황교안의 '아니 벌써' 총선 민심 다지기?

남궁소정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9 1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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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민생탐방' 들여다보니…'텃밭' 먼저 다져서 지지세 확산 전략
4.3보궐선거에서 총선승리 가능성 확인…본격적 총선 표심잡기 대장정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내년 총선 승리의 가능성을 확인한 황 대표가 본격적인 총선 표심잡기 대장정에 나섰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18일 오후 충남 공주시 우성면 공주보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그런데 대부분의 행보가 PK(부산경남) 지역과 TK(대구경북) 지역 등 영남에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텃밭 다지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4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인 상황에서 제1야당의 대표로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에 따라 그가 과연 최근의 민생탐방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어떤 발언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의 내년 총선에 대한 구상과 향후 지역 투어 계획을 엿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4.3 보궐선거 이후 황 대표가 방문한 지역과 발언들을 정리하며 그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PK·TK 먼저 공략…전통 텃밭을 발판 삼아 지지세 확산 전략?


황 대표의 행보는 크게 '지역 중심'과 '테마 중심'으로 나눠진다. 경북, 부산, 대구 등 전통적인 한국당 강세 지역을 연이어 방문하는 동시에 '외교·안보·경제'를 테마로 한 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전통 텃밭을 발판 삼아 전국적으로 지지세를 확산하고, 경제·외교·안보 분야의 '대안정당' 이미지를 앞세워 여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황 대표가 지난 9일 첫 민생 대장정 장소로 선택한 곳은 전통적 보수 텃밭인 경상북도 포항이다. 그곳에서 정부가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한 포항 지열발전소와 지진 당시 붕괴 피해가 발생한 대성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격려했다.

그는 "포항 도시 전체가 무너졌다는 말을 할 정도로 피해가 크기 때문에 도시 재생 사업이 필요하다"며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우리당의 김정재 의원이 발의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북구가 포항지진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김정재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이번 방문을 통해 지진 민심을 달래면서 동시에 한국당의 역할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혔다.

이후 황 대표는 지난 11일 두 번째 민생대장정 장소로 부산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조선업계 관계자들과 청년 스타트업 직원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가 해주기 힘들면 우리가 할 테니 여러 아이디어를 달라"는 대안적 태도를 강조했다. 


또 부산 경제의 심각성을 우려하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현장에서 최저임금 급등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최저임금 제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최저임금 급등이 경제를 망가뜨리는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가 이렇게 TK·PK 지역을 연이어 방문하며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영남 민심을 확실히 다잡지 못하면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의 결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내년 총선 승리의 가능성을 확인한 터이다.

한국당은 4.3 보궐선거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내줬던 통영·고성에서 승리하고,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에선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황 대표는 영남을 다시 방문해 현 정부의 무능을 강조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표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18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 대표는 최근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이슈, 현장 중심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지난번에 포항, 강원도 방문에 이어 오늘 공주, 세종에 간 것도 다 그러한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들이 힘들어하시는 현장 중심으로의 방문을 정책위 차원에서 건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를 포함해 차기 대통령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가 크다. 이에 황 대표는 영남 민심을 교두보 삼아 향후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을 갖고 있는 듯하다. 황 대표는 다음 목적지로 경북의 중심지인 대구를 예고했다.


文정부 실정 부각하며 대안정당 모색


황 대표는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수도권과 다른 지역으로도 지속적으로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긴 하다. 여기에 외교·안보와 경제 등 핵심 테마 중심의 현장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5일 당 북핵외교안보특위에 직접 참석해 현 정부의 북한 비핵화 협상 기조를 진단했고, 18일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보 해체의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해 충남 공주보와 세종보를 방문했다.


황대표는 이날 지역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검증도 안 해본 채 혈세를 낭비하고 현실적으로 농민 부담을 늘려서야 되겠느냐"며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공주보 해체시)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는 분들은 공주 시민, 농업인들"이라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당사자 의견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좌파 환경단체, 시민단체 의견만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향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경기 안산 반월공단 등 전국의 주요 공단 방문 계획도 가지고 있다. 


황 대표가 이번 민심잡기 대장정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초석을 깔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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