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유니클로'의 숨겨진 진실…한국 소비자만 봉?

장기현 기자 / 기사승인 : 2018-11-17 1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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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본사로 매년 600억원 이상 로열티·배당금 지급
택갈이·욱일승천기 등 끊이지 않는 논란으로 불매운동 확산
근로환경·기업수준도 외국계기업 중 가장 낮은 점수

최근 방탄소년단이 광복을 의미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일본TV 아사히로부터 일방적인 출연 취소를 당한 가운데 국내 네티즌을 중심으로 일본기업 유니클로에 대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2000억원 가량의 로열티가 일본 본사에 지급됐을 뿐만 아니라 배당금·로열티명목으로 600억원 이상의 수익금이 매년 일본 본사로 지급되고 있어 국부유출 논란도 일고 있다.
 

▲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이른바 '해방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일본 TV 아사히는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했다. [뉴시스]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는 PATRIOTISM(애국심), OURHISTORY(우리역사), LIBERATION(해방), KOREA(한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광복에 만세를 하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역사적 사실을 표현한 이미지가 담겨 있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유니클로 감사제에서 물건을 구매할수록 일본 본사에 배당금과 로열티 명목으로 돈이 더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며 "앞에서는 방탄소년단 이슈로 반일감정을 표현하면서 뒤로는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하는 한국인들의 이중적 행태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대표 홍성호)는 지난 2004년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 51%, 한국 롯데쇼핑 49%의 지분율로 만든 합작 기업이다.

실제로 일본 본사 측이 받아간 로열티만 2009년 33억원, 2010년 57억원, 2011년 95억원, 2012년 114억원, 2013년 215억원, 2014년 278억원, 2015년 346억원, 2016년 366억원, 2017년 383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지난 9년간 유니클로 수익 중 1887억원이 일본 본사로 고스란히 들어간 셈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배당도 실시했다. 일본 본사에 지급된 로열티와 배당금은 2015년 549억원, 2016년 507억원, 2017년 612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은 64.5%(692억2300만원), 당기순이익은 62.0%(513억3700만원) 늘었지만, 한국내 투자는 22.3% 줄이고, 직원수도 312명이나 줄였다. 일본 본사에는 더 많은 수익금을 보내면서, 한국소비자들을 위한 투자와 고용창출에는 소홀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SNS와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전에도 논란이 있었던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는 '욱일승천기' 논란으로도 입방아에 올랐다.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종이비행기를 들고 있는 여자아이 모델이 광고지에 등장했고, 욱일승천기가 들어간 티셔츠를 판매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가격 꼼수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 고객은 유니클로에서 택에 4만4900원이 적힌 점퍼를 할인받아 구매했다. 하지만 스티커 가격을 제거해보니 그 뒤에 3만9900원으로 표기돼 황당했다고 전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기존 택 위에 새 가격을 표시한 스티커를 붙였던 것"이라며 "그 이후 동일한 사안이 발생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 1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문재원 기자]


소비자 뿐만 아니라 유니클로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감사제 기간에 고객들이 몰려 이때에는 업무가 힘들어 도망가는 직원들까지 생기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유니클로는 한국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기업 위기수준을 분석한 결과 외국계 기업 중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일본식 군대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하창고로 데려가 기합을 준 후 인사 발성 연습을 시켰다', '아침 조회나 본사 직원 방문 시 실수하면 온갖 욕설을 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더해 높은 비정규직 비중도 유니클로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이 비정규직이다. 이는 비정규직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건설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2693명의 직원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1237명(45.93%)에 이른다.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한 단기간 근로자를 포함할 경우 그 비중은 62.68%로 증가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직원 및 스태프들은 유니클로의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며 "근무 중 부당한 처우가 발생하면 관련 법령과 사내 규칙에 따라 철저히 처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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