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 홍콩 시위 충돌 없이 끝나…시민단체 "계속 목소리 낼 것"

강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9 07: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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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공원서 평화 집회 이후 거리 행진…새벽까지 이어져
일부 시위대 정부청사에 레이저 쏘기도…경찰과 대치 없이 끝나

18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도심에서 주최 측 추산 170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밤 늦게까지 이어진 뒤 19일 새벽 별다른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 18일(현지시간) 오후 대규모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린 빅토리아 공원 인근 도로를 집회 참여자들이 가득 메웠다. [홍콩=강혜영 기자]


시위를 주도한 재야 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빅토리아 공원에서 '검은 폭력과 경찰의 난동을 멈춰라'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날 홍콩 도심 등에서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총 170만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비폭력 평화 시위로 전개됐다. 보니 렁(Bonnie Leung) 민간인권전선 부의장은 이날 집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한 폭력을 멈추고 정부에게 우리의 5대 요구사항을 주장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열었다"며 "이날 세계 사람들에게 홍콩 시민들은 평화롭게 시위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줄 것이다. 오늘은 평화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직선제 실시 등이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연단에 오른 지미 샴 민간인권진선 의장의 구호에 맞춰 '데모크라시 나우(democracy now)', '프리 홍콩(Free Hong Kong)' 등을 연호했다.

▲ 대학생 입 완 힌(Yip Wan Hin·20) 씨가 18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홍콩 경찰은 허가받은 깡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홍콩=강혜영 기자]


이날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입 완 힌(Yip Wan Hin·20) 씨는 "송환법 철회와 민주주의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며 "정부가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약속할 때까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위 참여자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직장인 미셸 웡(Michelle Wong·28) 씨는 "지난 6월 9일부터 시위에 참여했는데, 경찰이 시위대뿐만 아니라 인근에 있는 사람까지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가기도 했다"며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비하기 위해 헬멧 등 장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집회가 마무리될 즈음 비가 쏟아져 홍콩 시민들은 우산을 쓴 채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센트럴 차터가든 등으로 질서정연하게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 18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홍콩 도심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가 완차이 정부청사 건물을 향해 레이저를 쏘고 있다. [홍콩=강혜영 기자]


이후 완치이의 경찰 본부와 애드머럴티의 정부청사 건물 인근에 모인 시위대가 레이저 포인터로 건물을 향해 빛을 비추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이 홍콩섬에 물대포차 2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으면서 시위는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는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돼 지난달부터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홍콩 경계 10분 거리에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 경찰이 전진 배치되면서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이번 시위가 평화롭게 마무리돼 중국이 무력으로 개입할 명분이 일단은 잠복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UPI뉴스 / 홍콩=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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