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2020년 은퇴…2세 경영권 승계 안할 것"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01-06 13: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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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소유와 경영 분리할 것…장남 서진석 부사장에게 이사장 제안"
"남은 2년 동안 최선 다할 것"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20년 경영에서 물러나며,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회장은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사업 및 마케팅 전략 발표 미디어간담회'에서 "2020년 말에 은퇴하고, 이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의 1단계 목표는 2020년까지 바이오케미컬 사업을 포함해 해외 직판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1단계까지는 제 손으로 완성을 시킨 다음, 미련 없이 후배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 시기는 스스로 정한 것"이라며 "회장을 그만두는 게 아깝기도 하지만, 나갈 때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디어간담회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서 회장은 은퇴 이후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일단 잠을 많이 자고,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녀에게 CEO를 맡기지 않겠지만, 회사에 주인은 있어야 한다"며 "큰 아들에게 이사회 의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2015년 3월 주주총회에서도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경영권을 전문 경영인에게 넘겨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부사장이 2017년 말 셀트리온그룹의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 지분 2.13%,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러한 2020년 이후 계획에 대해 "회사 직원들도 잘 안 믿는다"면서 "'팔팔할 때 은퇴하자'고 스스로 세뇌하고 있고, 올해 시무식 때도 전 직원들 앞에서 은퇴 계획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 회장은 그동안 셀트리온을 이끌어온 소회도 밝혔다. 그는 "제약바이오사업이 이렇게 어려운지 처음에는 몰랐다"며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고, 하면 될 줄 알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1425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처방약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셀트리온의 사례가 창업하는 젊은이들이 용기를 갖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 전세계에 셀트리온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한국 기업인 줄은 잘 모른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국의 인지도를 높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헬스케어산업에서 한국이 중요한 국가라는 사실에 의문이 없게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하는데, 새로운 산업이 기존 산업의 매출 감소분을 흡수해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처방약 시장에서 그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서 회장은 "경제는 기업들이 하기 나름"이라며 "삼성, 현대도 가지고 있는 돈과 실력으로 과감히 투자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대한항공 기내 갑질 의혹을 먼저 언급하며 "항상 아슬아슬했다고 직원들도 이야기했고, 인간이다 보니 완벽할 수는 없었다"며 "항상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야기를 지키기 위해 남은 2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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