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이나영 vs 재벌녀 송혜교, 'Mrs'의 안방복귀

홍종선 / 기사승인 : 2019-02-02 1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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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박보검 손잡고 '남자친구'로 복귀
이나영, 이종석과 '로맨스는 별책부록' 귀환
결혼 후 돌아온 여배우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두 톱스타가 '결혼' 후 돌아왔다. 배우 송혜교와 이나영이 그 주인공이다. 각각 '안구정화'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 불리는 '연하남', 박보검 이종석과 함께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행보로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tvN 방송화면 캡처


먼저 대중 앞에 나선 건 송혜교였다. 지난 2016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송중기와 이듬해 결혼한 송혜교는 2년 반의 공백기를 가진 뒤, tvN 드라마 '남자친구'로 복귀했다.

정치인의 딸로서 단 한순간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전 재벌가 며느리와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살아가는 순수 청년의 우연한 만남이 상대의 삶을 뒤흔드는 로맨스 드라마. 송혜교는 그 속에서 전 재벌가 며느리이자 동화호텔 대표인 차수현 역을 맡았다.

연기 경력 23년차 '로맨스 장인' 송혜교의 매력은 '남자친구'에서도 빛을 발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감정연기와 촉촉한 멜로 감성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잡아 주었고 상대배우와 만들어 낸 안정적 케미스트리 역시 '베테랑 배우'로서의 면모가 돋보였다.  

 

▲ tvN 방송화면 캡처


'베테랑 배우' 송혜교의 상대역은 '대세' 박보검. 순수한 문학청년이자 동화호텔 홍보팀 사원 김진혁 역을 맡아 송혜교와 '알콩달콩' 사랑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93년생인 박보검은 1981년 태어난 송혜교와 12살 차이를 극복해 화제가 됐다.  

 
'결혼 후 복귀'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나영. 송혜교보다 공백기가 길었다. 지난 2015년 배우 원빈과 깜짝 결혼, 당해 출산하며 육아에 전념했던 그는 지난해 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시동을 걸더니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결혼 후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것이지만, 드라마로만 보면 현재 방송 중인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KBS2 드라마 '도망자 플랜.B' 이후 9년 만의 안방나들이다.  


책을 읽지 않는 세상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어린 시절부터 남매처럼 지낸 강단이(이나영 분)와 차은호(이종석 분)가 세월이 흘러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내용의 로맨스 드라마다. 

 

▲ tvN 방송화면 캡처


이번 작품에서 이나영은 한때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였지만, 어느새 무일푼에 감 떨어진 '경력 단절 여성'(이하 '경단녀') 강단이 역을 맡았다. 한때 남편을 위해 무엇이든 하던 유부녀였지만 결과는 이혼. 과도한 스펙 탓에 50번의 도전에도 재취업에 실패한 그는 차은호(이종석 분)가 편집장으로 있는 출판사에 고졸 사원으로 취직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 영화 '아는 여자' '영어 완전정복'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하울링' 등 코미디부터 드라마,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던 이나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세밀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설득, 강단이가 겪는 현실과 고민을 20대 청춘 또 경단녀들과 나누며 '공감'을 끌어낸 것이다. 이러한 공감은 앞으로 차은호와 함께 키워갈 로맨스만큼이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 tvN 방송화면 캡처


이나영의 상대역으로는 '만찢남' 이종석이 발탁됐다. 학창시절 장르문학계에 깜짝 등장해 '문단의 아이돌'이 된 후 작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차은호 역을 맡았다. 1989년생인 이종석과 1979년생 이나영. 이나영의 나이 들지 않는 '놀라운' 비주얼로 나이 차를 극복, '심쿵'(심장이 쿵)할만한 로맨스를 꽃피우고 있다.

송혜교와 이나영의 복귀엔 공통점도 많고 차이점도 있다. 우선 비슷한 점은 변함없는 미모로 10세 이상 차이 나는 '연하남' 배우들을 복귀의 파트너로 삼았다는 것, 극중 이혼녀로 등장한다는 것, 그들을 안방으로 불러낸 건 tvN이었다는 것, 결혼이라는 인생 중대사를 치르며 보다 감정표현이 깊어졌다는 것 그리고 남편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출사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 송중기와 원빈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이든나인 제공]


송혜교와 이나영의 '남편' 송중기와 원빈. 송중기는 드라마 '남자친구' 시작 전 송혜교에게 "열심히 하라. 지켜보겠다"며 따듯한 응원을 전했고, 원빈 역시 이나영에게 "(육아 등) 다른 건 걱정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점도 있다. 송혜교와 이나영은 각각 '호텔 대표'와 '경단녀'로 사회적 지위가 극과 극인 캐릭터를 맡았다. 자연스럽게 패션에서도 사회적 지위 차가 반영됐다. 송혜교는 가까이 하기엔 먼 아름다움, 이나영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함을 발산했다. 첫 회 시청률(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에서도 차이가 크다. 각각 8.7%, 4.3%로 '남자친구'가 크게 앞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감히 예상하건데 마지막 성적표는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좋을 것이다. 방영 내내 비슷한 관심도와 시청률을 유지한 '남자친구'에 비해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둘러싼 열기는 이제 1, 2회분이 방송됐음에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 tvN 방송화면 캡처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낙관적 기대를 하는 이유는 이렇다. 먼저 결혼과 출산 이후 엄마(영화 '뷰티풀 데이즈') 역할, '경단녀'(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모습으로 결혼 전과 달라진 색깔을 보이고 있는 이나영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와 관심이 상상 이상이다.

이종석·이나영 커플(이하 '이이 커플')의 캐릭터 설정이 송혜교·박보검 관계보다 대중적으로 영리하다. 재벌과 사원으로 등장했던 송혜교 박보검과는 달리 어린 시절부터 지속된 '아는 누나' '아는 동생'이라는 친근한 설정, 나이는 여자가 많지만 직위는 남자가 높아 사회적 지위의 균형을 맞추며 두 인물 간의 차이를 줄인 전략도 효과적이다.

'경단녀' 강단이를 통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점도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강단이가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나아가는 모습은 '경단녀' 뿐만 아니라 번듯한 직장을 잡기 위해 힘쓰는 2030세대들, 재취업을 위해 안간힘 쓰는 4050세대들의 지친 어깨까지 토닥여 준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의 시즌2를 함께했던 로코 레전드 콤비 이정효 감독과 정현정 작가의 재회 역시 믿고 볼만한 요소다. 특히나 정현정 작가는 '로맨스가 필요해'의 시즌1~3을 전담한 주인공이다. 이 감독과 정 작가는 기존처럼 현실에 기반한 공감을 빈틈없이 풀어내면서도 이전보다 깊어진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 사회적 문제를 보태며 더욱 성숙해졌다.

이나영은 "대본에 많은 이야기가 담기고 영화처럼 잘 짜여 있어 놀랐다. 캐릭터 모두가 다 살아있는 걸 느꼈다"고 말해 작품의 완성도에 관한 기대치를 높였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 중이다.

"애는 내가 낳은 듯"(아이디 csi**), "이종석이랑 나이 차이 10살이나 나는 줄 몰랐다. 진짜 동안이네"(아이디 alf***) 등 이나영의 미모 찬양부터 "이종석 이나영 잘 어울리고 케미 장난없어요"(아이디 yomi****), "둘이 너무 잘 어울리네. 순정만화 그림이 따로 없더라"(아이디 kkk****) 등 이종석과의 호흡을 칭찬했다, 또 "점점 더 재밌어질 듯. 너무 설레고 봄 그 자체"(아이디 csy3****), "소소하지만 설레는, 이런 드라마를 기다렸다"(아이디 love****)와 같은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바로 오늘 저녁 9시면 3회가 방송된다. 겨루 출판사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강단이 사원 이나영도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곁에서 지켜줄 차은호 편집장 이종석도 어서 만나고 싶다. 시청률이 결코 전부는 아니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는가.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해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시청률 상승을 응원한다.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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