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드라마들이 시청자에게 남긴 궁금증

김현민 / 기사승인 : 2019-03-26 1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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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편' '왜 그래 풍상씨' 성황리 종영
혼수 상태·수술 전 변심, 현실에 있나…치료비 얼마

최근 동시기 네 개의 드라마가 간 이식을 소재로 차용했다. 시청자들은 아침드라마부터 평일드라마, 주말드라마에서까지 거의 일주일 내내 간 이식 이야기를 보게 됐다. 극 중 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두 드라마는 최근 흥행 속 해피엔딩을 맞았다.

 

시청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간 이식이 여기저기서 줄줄이 다뤄졌다. 이 드라마들은 감동보다 '이게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에 관한 해답을 짚어봤다.

 

'하나뿐인 내편' - 간 이식 수술로 혼수상태 빠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장고래(박성훈 분)에게 간을 이식해준 강수일(최수종 분)은 수술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다. [KBS2 '하나뿐인 내편' 캡처]

 

지난 1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강수일(최수종 분)은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까지 갔다 나왔다. 살인 피해자의 아들인 치과의사 장고래(박성훈 분)는 난데없이 간경화를 진단받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됐다.

 

장고래가 완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간을 이식받는 것이었다. 장고래의 가족들은 모두 간 이식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강수일이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고 나섰다. 강수일은 간 이식 수술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

 

얼마 후 강수일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고 실제 살인범이 자수하면서 살인 누명까지 벗으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 채널에서는 의학 전문 기자 홍혜걸이 서울대병원 이광웅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간 이식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2000여 건의 간 이식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는 "우리 나라 간 이식이 전 세계에서 인구 단위당 제일 많다. 사람들이 공여자에 대한 안전성에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수술 후 심각한 문제가 거의 없다. 드라마에서와 같이 공여자가 중환자실에 가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일은 제 경험에서 본 적이 없다.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다. 0.00001% 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왜 그래 풍상씨' - 간 이식 직전 변심해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 많을까

 

▲ KBS2 '왜 그래 풍상씨'에서 이풍상(유준상 분)은 동생인 쌍둥이 이정상(전혜빈 분)과 이화상(이시영 분)의 간을 이식받았다. [KBS2 '왜 그래 풍상씨' 캡처]

 

지난 14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에서 5남매 중 첫째이자 가장인 이풍상(유준상 분)은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데 일생을 바쳤지만 간암 선고를 받는 비극을 맞았다. 그는 생존을 위해 이식받을 간을 찾아야 했다.

 

둘째 이진상(오지호 분)은 지방간 때문에 이식이 불가했고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자식들에게 무관심한 철부지 모친 노양심(이보희 분)은 며느리 간분실(신동미 분)에게 2000만 원을 받고 간 이식 수술대에 누웠다. 그러나 내연남이 돈을 갖고 잠적하자 수술 직전 도망가버렸다.

 

간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이풍상은 결국 자신의 동생이자 이란성 쌍둥이인 이정상(전혜빈 분)과 이화상(이시영 분)의 간을 이식받아 목숨을 보전했다.

 

이 교수는 실제 수술 직전 당사자의 변심으로 인해 이식이 성사되지 못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는 "공여자 중에 수술 전날 마음을 바꿔서 '못 주겠다'고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수술이라는 게 굉장히 공포스러우니까 막판에 가서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다"고 설명했다.

 

'비켜라 운명아' - 장기 이식을 빌미로 한 거래, 법적 처벌 받을까

 

▲ KBS1 '비켜라 운명아'에서 급성 간경변을 진단받은 최시우(강태성 분)를 위해 양남진(박윤재 분)이 간 이식 수술에 공여자로 나섰다. [KBS1 '비켜라 운명아' 캡처]

 

KBS1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에서 양남진(박윤재 분)과 최시우(강태성 분)는 현강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복형제다. 두 사람은 회사일로 계속해서 마찰을 빚어오던 중 최시우가 갑자기 쓰러져 급성 간경변을 진단받았다.

 

최시우의 모친 최수희(김혜리 분)는 회사 일을 빌미 삼아 양남진에게 간 이식을 종용했고 그의 악행에 양남진은 갈등과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양남진은 형제애를 저버리지 않고 최시우에게 간 이식을 해줬다.

 

'왜 그래 풍상씨'에서도 간 이식을 두고 일종의 거래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풍상의 모친 노양심은 이풍상 몰래 간분실에게 2000만 원을 받는 대가로 간 이식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이 교수는 드라마에서처럼 장기를 빌미로 암묵적인 거래를 하는 일이 불법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론적으론 불법이지만 법적으론 처벌할 수 없다"며 "가족이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8촌 이내면 가족이다. 타인인 경우엔 엄격하게 본다"고 말했다.


'강남스캔들' - 간암 치료비 얼마나 들까

 

▲ SBS '강남스캔들'에서는 오금희(추귀정 분)의 간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딸 은소유, 은소담이 고생하던 중 오금희가 의도치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SBS '강남스캔들' 캡처]

 

SBS 아침드라마 '강남스캔들'에서 간암 환자 오금희(추귀정 분)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생하는 두 딸의 수난기가 펼쳐졌다. 첫째딸 은소유(신고은 분)는 모친의 치료비와 집 한 채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LX그룹 최서준(임윤호 분)을 유혹했다. 둘째딸 은소담(해인 분)은 대리모까지 했다.

 

오금희는 은소담의 투신을 말리다 의도치 않게 자신이 옥상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았다.

 

최근 유튜브 '쿠키건강TV' 채널에서는 간암 치료비가 어느 정도 드냐는 질문에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한광협 교수가 답한 바 있다. 그는 "최근에 방사선색전술이라고 해서 방사선 동위원소를 띄고 있는 것을 간에 주면 간 안에서 일종의 핵폭탄이 터지는 치료법을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핵폭탄은 방사선 에너지가 멀리 안 가고 그 안에서만 터진다. 그래서 옆에 있는 환자나 의료진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며 "부작용이 많지 않고 좋은 치료법인데 단점은 아직 보험이 안 돼서 비용이 거의 1500만 원 내지 2000만 원 정도 든다"고 덧붙였다.

 

U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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