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원유거래 봉쇄...국제유가 충격 우려

손지혜 / 기사승인 : 2019-04-22 2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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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대변인 성명 통해 "이란 원유 수출 제로화할 것"
한국, 중국 등 8개국에 대한 예외조치 연장하지 않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던 한국 등 8개국에 대한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화'(0) 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의 주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자국의 대(對) 이란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을 포함,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바 있다.


대신 미국은 이란산 원유수입량을 지속해서 감축하라는 조건을 걸었으며, 감축량을 토대로 6개월마다 제재 예외 인정 기간을 갱신하도록 했다.


미국의 이런 결정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해 자금줄을 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이란산 원유는 국제원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 모두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74.31달러로 3% 이상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 가격은 65.87달러까지 올랐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가 끝나면 일부 당사국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수입 규모를 볼 때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중국과 한국일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의 유조선 추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은 하루 평균 이란산 원유 38만 7000배럴을 수입해 중국(61만 3000배럴)의 뒤를 이었다.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이들 지역에서 대형 석유업체들은 벌써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한화토탈이 이미 아프리카와 호주 같은 지역에서 대체 물량을 사들여 시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 이란산 초경질유를 수입하는 회사는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3곳이다.

블룸버그는 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기업들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이익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제재가 강화된다면 미국 정부의 경고 시점 이후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형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U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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