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맛보기] "한식은 건강한 음식…원더풀!"

/ 기사승인 : 2019-04-24 08: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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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해마다 방문하는 미국의 경영학도들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등을 찾아 한류를 체험하기 위해서이다. 올해도 미국 동부지역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컬럼비아대학의 학생들이 어김없이 서울을 찾았다. 이번에는 현대와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방문한 데 이어, 한식 체험을 위해 ㈜아이러브한식을 찾았다.

2019 트렌드는 '비건(채식)'


미국의 컬럼비아대학 경영학도들은 '아이러브한식’ 쿠킹 스튜디오에서 한국의 가정식을 직접 만들고 먹으며 '판타스틱’, ‘원더풀’을 거듭 연발했다. 밥과 소고기 미역국 그리고 두부조림, 시금치나물, 오이무침 등을 만들어 먹었는데, 채소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약념(藥念)에 무친 ‘한국식 샐러드 요리’에 가장 감탄을 했다. 2019년 세계 푸드의 트렌드가 비건(vegan), 즉 채식이기 때문에 서양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금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소금, 깨 등으로 밑간을 한 시금치나물과 아삭한 식감에 초장의 감칠맛을 더한 오이무침을 선호했다. 이들 경영학도들은 미국에 돌아가서도 만들어 먹겠다며 레시피를 꼼꼼히 적어갔다. 

 

 

▲ 3월 18일, 내한한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아이러브한식 쿠킹스튜디오에서 한식체험을 하고 있다. [장규수 제공]

비건 요리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의 음식으로 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우유, 달걀도 손대지 않는다. 심지어 가죽이나 실크처럼 동물에게서 얻는 제품도 요리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한식은 비건 요리와 사뭇 다르지만 채소의 비율이 많은 공통점이 있다. 또 아주 간결하고 깊은 맛을 내는 간을 약간 가미해서 채소 본연을 맛을 살리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김치 같은 발효음식으로 맛의 심심함을 달래며 건강도 챙기는 1석 2조의 매력이 있다. 실제로 한국은 OECD 국가 중 채소 섭취율이 세계 1위다.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음식의 70%가 채소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식의 주된 요소인 콩으로 만든 두부, 된장, 간장 등은 요즘 서양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건강식이다.

한류 대표 콘텐츠는 한식과 K팝


최근 수년째 외국인들이 꼽은 한국의 대표 이미지가 ‘한류’로 조사되고 있는데, 한류 대표 콘텐츠에 ‘한식’과 ‘K팝’이 서로 교대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드라마’가 한국의 대표 이미지로 꼽혔지만, K팝으로 1위가 바뀌었고 최근에는 한식이 K팝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두부조림, 나물무침 등 한국 음식을 만들기 위해 직접 조리에 나섰다. [장규수 제공]

인천공항이 한식당을 조사한 결과 한식 가운데 외국인의 인기메뉴 1위로 ‘비빔밥’이 차지했다. 비빔밥은 한국의 개성을 잘 나타내는 음식 중 하나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색동저고리 같은 원색의 컬러가 음식에 잘 나타나고, 고기 또는 달걀을 중심으로 한국의 다양한 채소들이 가벼운 약념으로 요리되어 밥 위에 정갈하게 놓인 한식의 대표 메뉴다.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주요 지역에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식당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의 경우 한국 식당이 무려 300여 곳이나 생겼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한국 식당이 해외에 있지만, 아직 한국 음식의 정체성이 불분명한 사례도 있다. 해외의 일본 식당에서 비빔밥, 불고기 등을 팔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한국 음식은 맵다’라는 선입견도 많다. 한국의 전통음식과 한식의 우수성을 외국인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비빔밥박물관 등 건립 시급


외국인 선호메뉴 1위로 꼽힌 비빔밥은 쌀과 야채로 구성되어 채식 위주의 건강한 한식을 대표한다. 원래 비빔밥은 궁중에서 ‘비빔’ 또는 ‘골동반’으로 부르며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남은 음식들을 모두 모아서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비빔밥은 지역마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전수되고 있다. 전라도의 전주비빔밥은 콩나물과 매콤한 고추장으로 맛을 내고, 헛제삿밥이라고 부르는 경상도의 안동비빔밥은 간장약념으로 색다른 맛을 낸다. 그리고 진주비빔밥은 육회를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제도 같은 바닷가에서는 비빔밥에 멍게를 넣는 멍게비빔밥이나, 생선회를 넣어서 회비빔밥을 먹는다. 그리고 비빔밥은 돌솥이나 무쇠솥에 담아내어 따뜻함을 보존하며 먹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한국의 문화가 담긴 비빔밥은 비행기 기내식으로 처음 제공된 한식이다. ‘백화요란(百花燎亂, 백 가지 꽃이 불타오르듯 피다)’으로 불리는 비빔밥이 외국인들에게 건강한 한식으로 대표되고 있지만, 비빔밥박물관 하나 없는 한국인들의 무관심이 아쉽다. 내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외국인 학생들에게 더욱 더 다양한 한식 체험 프로그램과 체험공간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나 관광기업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 장규수 문화콘텐츠학 박사


장규수 문화콘텐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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