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는 '인재' 결론…SK건설 "동의 못해"

김이현 / 기사승인 : 2019-05-29 09: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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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사고 조사 결과 발표
"시공 부실로 인한 붕괴"vs"과학적 근거와 데이터 결여"
막대한 피해보상 등 쟁점 산적…책임공방 과열 전망
▲ 라오스 정부는 세피안-세남노이 보조댐 붕괴사고는 누수에 따른 전체 붕괴로 판단, '인재'로 결론내렸다. 사진은 댐 붕괴 후 남동부 아타프 주에서 한 남성이 지붕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현지방송 아타프TV 동영상 캡처]


지난해 7월 붕괴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은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시공을 맡은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결과라며 반박했다.

29일 라오스 국영통신 KPL 등에 따르면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NIC)는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서 발생한 세피안-세남노이 보조댐 붕괴사고와 관련해, 독립전문가위원회(IEP) 조사결과 기초 지반에 형성된 작은 물길이 사고 원인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IEP는 붕괴사고 전 며칠간 집중 호우가 이어졌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조댐의 기초 지반인 적색토에 있는 미세한 관을 따라 누수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내부 침식과 지반 약화가 전체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IEP는 "적절한 조처로 막을 수 있었던 붕괴 사고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이유다.

SK건설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건설 측은 IEP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입장문을 내고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됐다"며 "조사결과가 경험적인 추론에 불과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SK건설 관계자는 "IEP가 토사층에 물길이 생기는 파이핑 현상을 입증하지 못했고, 원호파괴가 원인이라면 댐 하단부에 대량의 토사유출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오스 정부 요청에 의해 초기부터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정부조사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수행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모두 IEP의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 및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놓고 상반된 입장이 나오면서 라오스 정부와 SK건설의 책임공방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피해보상과 댐 완공 여부 등 쟁점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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