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대표 갑질 못 견디겠다" K2코리아 점주들, 폐점 속출…집단행동 나선다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05-30 18: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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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이전, 인테리어 공사 거부했더니 계약 해지
공사비는 전액 대리점주 부담, 견적은 본사가 결정
일방적 수수료율 인상, 보복 출점 등 각종 '갑질'

K2코리아(대표 정영훈)가 대리점주들에게 매장 이전, 인테리어 공사를 강요하는 등 각종 '갑질'을 해왔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본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더니 계약 해지, 보복 출점을 당했다는 증언도 속출하고 있다.


K2 전 대리점주 A 씨는 올해 2월 K2코리아로부터 15년 동안 운영해오던 K2 매장의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K2코리아는 A 씨가 매장을 시내 번화가로 옮기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수차례 보냈다. 매장 이전에 따른 임대료 상승을 감당할 수 없었던 A 씨는 결국 계약 해지를 당했다.


시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면 매출이 늘어날 거라며 매장 이전을 요구하던 K2코리아는 A 씨와 계약을 종료한 이후에, A 씨가 운영하던 매장과 같은 위치에서 영업을 이어갔다. 


A 씨는 K2코리아가 매장 이전 외에도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 영업지역 침해 등의 갑질도 자행했다고 털어놓았다.


A 씨에 따르면 K2코리아는 2006년, 2008년, 2015년 등 수차례에 걸쳐 수수료율 인상을 일방 통보했다. K2코리아의 다른 브랜드인 아이더 매장이 인근에 오픈해 매출이 대폭 감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A 씨는 "K2, 아이더, 와이드앵글 등 여러 브랜드를 갖고 있는 K2코리아는 각 브랜드의 대리점주들은 생각하지 않고, 본사만 이익을 많이 내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대리점들의 상황은 계속 나빠졌는데 정영훈 대표는 수년간 배당으로만 수백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K2코리아를 제소할 예정이다.


▲ K2코리아 대리점들이 본사의 각종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브랜드 이전, 폐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K2 캡처]


K2코리아 본사의 매장 인테리어 공사 강요를 견디지 못해, 폐점하거나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로 계약을 이전한 대리점주들도 여럿이다.


K2코리아는 대리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테리어 공사라는 입장이지만, 점주들은 피해 부담이 고스란히 대리점의 몫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리점주들에 따르면 인테리어 공사는 본사가 지정한 시공업체와 견적에 따라 진행해야 하며, 비용은 대리점주들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K2 대리점주 B 씨는 "5년 전 본사가 매장 확장 공사를 하라고 해서 수억 원을 들였더니 이제 와서 다시 매장 축소 리뉴얼 공사를 하라고 한다"며 "각종 할인 행사 때문에 점주들은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인데 대리점주들이 죽들 살든 본사만 살면 된다는 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K2 본사 신사옥 앞에서 조만간 다른 대리점주들과 함께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본사에 항의를 하다가 다른 브랜드로 이전한 점주가 보복출점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


K2 전 대리점주 C 씨는 매장 근처에 K2코리아의 직영 대형 매장이 생기자 이에 항의하다가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와 새로 계약을 맺었다. 그랬더니 K2코리아는 C 씨 매장 인근에 K2 새 점포를 오픈했다.


▲ K2 대리점주는 정영훈 대표 취임 이후 본사와 대리점이 갑을 관계가 됐다고 주장했다. [K2 제공]


20년 가까이 K2 대리점을 운영해온 D 씨는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본사 직원의 통보를 듣고 매장 운영 종료를 고민하고 있다.


D 씨는 "인테리어 공사에 2억 원은 소요된다"며 "K2 대리점들은 전부 돈을 못 벌고 있고, 저도 마찬가지라 공사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다른 지역 대리점도 인테리어 공사를 할 수 없어 일주일 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어 "수수료율 인상, 인테리어 공사 등 모든 결정은 협의된 적이 없고, 본사의 강요였다"며 "정동남 전 대표 때는 본사와 대리점이 수평적인 관계였는데, 정영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갑을 관계가 됐다"고 토로했다.


K2코리아 관계자는 "매장 이전, 인테리어 공사 등은 본사와 대리점 모두의 이윤 창출을 위해서 필요한 사안이라 권고를 했으나, 강제하지는 않았다"며 "이를 이유로 폐점한 매장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서는 "본사와 대리점의 협의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보복 출점에 대해서는 "본사가 점포를 낸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싶다는 점주가 나타나 매장을 낸 것"이라며 "대리점주들의 주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다른 아웃도어업체인 노스페이스, 네파, 밀레, 블랙야크 등 다른 아웃도어업체와 달리 K2코리아는 K2 뿐만 아니라 아이더, 와이드앵글, 살레와, 다이나핏, K2세이프티 등 여러 브랜드를 무기로 대리점주 상대로 갑질이 심했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공정위를 비롯한 정부기관도 이제 아웃도업체들의 불공정행위와 갑질횡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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