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철회하라"···주민들 반대목소리 확산

김이현 / 기사승인 : 2019-06-11 10: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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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운정·검단 등 주민들 5주째 반대 집회
교통 대책 개선안 내놓자 "현실성 없다" 반발
김현미 국토부장관·이재준 시장 퇴진 요구도
▲ 지난 9일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열린 3기 신도시 철회 5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는 대규모 반대집회가 열렸다. 일산신도시연합회와 운정신도시연합회, 왕숙지구, 계양지구 주민들이 함께한 이날 집회는 약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지난달 12일을 시작으로 5주째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기존 신도시의 집값 하락과 교통난 심화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가 조성되면 상대적으로 먼 지역은 고립될 뿐 아니라 교통난만 가중된다는 주장이다.

2기 신도시 마지막 주자인 검단과 운정은 아직도 분양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본격 분양에 들어간 검단은 미분양 비율이 20%를 웃돈다. 운정도 3지구에 4만 세대 이상의 대규모 주택공급 물량이 남아있다. '미분양 공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는 이유다.

일산 지역 주민들은 교통 정체와 더불어 인구과밀을 주장한다.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고양 창릉은 서울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일산 주민의 서울 출퇴근과 통학을 우려하는 것이다.

주민 반발이 커지자 김현미 장관은 지난달 23일 인천지하철 2호선과 대곡~소사복선 전철을 고양 일산까지 연장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을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교통 개선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주민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간 김현미 장관의 지역구 교통공약 이행률은 0%"라면서 "어차피 지켜지지 않을 정책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래 전 선거용으로 쓰였던 공약들로 무마하지 말고 현실성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김현미 의원과 이재준 고양시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3기 신도시 계획을 전면 철회할 때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 회장은 "창릉 3기 새도시 지정은 1·2기 새도시인 일산·운정 주민들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면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말살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일산 동구청 앞에서 6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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