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정보 불법 수집" vs 배달의민족 "불필요한 논쟁"…'배달앱 war' 확전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07-09 14: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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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정보통신망법 위반 소지…정보 수집 중단 요청"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 요기요 아닌 점주 것…유사 서비스 존재"

배달 앱 1, 2위 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의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 '배민장부'의 적법성을 두고 격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장부'에서 주요 배달 앱들을 통한 매출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매출 현황 및 내역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서비스 '배민장부'를 올해 1월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기존의 오프라인 카드 결제 매출 정보에 더해 기본으로 연계되는 배달의민족뿐 아니라 여타 주요 배달 앱을 통한 매출 정보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고 싶다는 음식점 업주들의 요청에 따라 연계 대상 배달 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사인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우아한형제들은 약 한 달여 전 쿠팡이 배달의민족의 매출 정보를 확보해 영업 활동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및 경찰 고소를 진행한 바 있어, 모순적인 태도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 배달 앱 1, 2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서로의 의견을 반박하는 자료를 연이어 배포했다. [각사 캡처]


논란이 증폭되자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장부를 배달의민족 광고주가 아니더라도 다른 업종의 자영업자는 물론, 다른 배달 앱 서비스만 이용하는 외식업주도 무료 가입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요기요 매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8일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배달의민족에 사장님의 요기요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을 중단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면밀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 내에는 사장님들의 주문, 매출 정보뿐 아니라 매장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종류의 정보와 요기요의 운영 노하우를 알 수 있는 정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배달의민족이 이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보통신망법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번호의 일방향 암호화 저장'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은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망법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 배민장부 매출 통합관리 예시 화면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이 9일 "이미 충분히 법적 검토를 마쳤다"는 재반박 자료를 내며 양사의 대치 국면은 심화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입장문은 제목부터 오해의 소지가 크다"며 "배민장부에서는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배민장부에서 보여 드리는 것은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라며 "이 정보는 요기요의 것이라기보다는 해당 음식점 업주의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에게 혜택을 늘린 조치"라며 "캐시노트, 사계부 등 자영업자를 위한 유사 서비스나 일반인에게 더 친숙한 토스, 뱅크샐러드 등이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요기요 업주 전용 사이트 로그인 정보는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며 "통신사나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직원이 이용자 간의 문자를 들여다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요기요에서 배민장부와 비슷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똑같은 방식으로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를 가져다 보여준다 하더라도 우아한형제들은 반대할 생각이 없으며,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측은 "직접적으로 배달 앱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플레이어인 배달의민족이 현재 서비스 중인 단순 매출 관리 여타의 서비스들과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9일 오후 "요기요 측으로부터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 중단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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