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특별기획⑦] '휴먼 에러' 없앤 자율주행, 일상 풍경을 바꾸다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07-26 15: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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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차량·매연 줄이고 인간 여가시간 늘려
"2025년께 체감가능한 자율주행차 등장할 것"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차. 자율주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화려한 기술로 꼽힌다. 인간이 운전대에 없다고 해 '무인자동차'라고도 불리는 자율주행차는 알아서 장애물을 피하거나 횡단보도 앞에 멈추고 차선을 변경하면서 커브까지 돈다.

▲ 자율주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화려한 기술로 꼽히지만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윤리적, 법적 논쟁도 불거지고 있다. [셔터스톡]


자율주행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만큼 자율주행에 거는 기대도 크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립자는 2014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자기 자동차를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면서 "이에 따라 교통 체증과 공해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차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세바스찬 스런 역시 자율주행차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지대하리라고 본다. "20세기에 자동차만큼 사회를 크게 바꾼 동력은 없었고 21세기에 자율주행차도 이런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런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친구를 교통사고로 잃은 후 인간적인 실수('휴먼 에러')를 제거한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인물이다. 이후 스런이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성공했을 때 그의 아내가 "당신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개념으로는 이미 1960년대에 등장한 자율주행이 급격한 기술발전을 이루게 된 계기는 미국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이 2000년대 중반에 주최한 무인자동차 경진대회다. 다르파는 전쟁터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망 원인이 군용 차량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점을 고려해 오랜 기간 무인자동차 개발에 전념해 왔다.


스런은 스탠퍼드 대학 인공지능학과 학과장으로 일하면서 2005년 다르파 대회에서 우승했다. 무인자동차로 213㎞를 주행하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구글에 합류했다. 이른바 '구글 엑스(X)'라는 구글 내 비밀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자율주행차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율주행차가 없애는 것들


자율주행은 안전한 운행을 위해 휴먼 에러를 없앤 것이다. 인간은 술을 마시거나 잠이 쏟아져도 운전대를 잡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실수에서 학습하는 자동차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자율주행차는 주차장과 차량 규모 자체도 줄인다. 승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 다음 승객의 목적지를 위해 이동하면 되기 때문이다. 유휴 차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차량 대수가 크게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매연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자율주행차에 대한 큰 기대 중 하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서울과 같이 좁은 면적에 높은 인구밀도를 띠는 지역에서 고질적인 주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지난 6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에서 5G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버스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뉴시스]


자율주행차, 정말 안전할까


국내에서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가장 열띠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세종시다. 세종시는 지난 7월 24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규제자유특구 7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특구 선정으로 세종시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차 임시운행허가' 안전기준을 통과한 차량에 한해 자율주행 실증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여객자동차운수법에 따라 운수면허 발급에 관한 규정이 없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운송서비스를 개발할 수 없었다.


5세대 이동통신(5G)의 세계 최초 상용화와 함께 국내 이통3사는 자율주행을 놓고도 세계 최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6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에서 열린 5G 자율주행 페스티벌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자율주행 버스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했지만, 도로 가운데 러버콘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침범함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발전의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당시 SK텔레콤 관계자는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10분가량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GPS가 도심에서 위치값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오류는 일반적인 GPS 오차값 안에 있었지만, 차체가 커 (러버콘 충돌, 중앙선 침범 등의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해명에 관해 전문가들은 "초기 시연이라는 점에서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차가 서행한 것이 아니라 다른 차량과 함께 일반적인 주행 속도로 달렸다면 사고가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지난 6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상암 자율주행 페스티벌에서 관계자가 5G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버스에서 운전대를 놓고 주행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2025년은 돼야 자율주행 시대 열릴 것"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일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려면 적어도 2025년께는 돼야 할 것으로 본다.


선우 교수는 "일반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구매하려면 가격이 낮아져야 하는데, 시민이 구매 가능한 가격대에 자율주행 기능을 넣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인 구매에 앞서 정부와 지자체가 자율주행차량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자율주행 기술발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선우 교수는 "최근 수년간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2~3년 안에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가격 문제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등에서 계획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 캐딜락과 벤츠에서 자율주행차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 것 역시 운전자가 완전히 개입하지 않는 수준의 차량은 아니다"고 밝혔다.


캐딜락과 벤츠에서 내년께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진 차량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이다. 자율주행은 실현 수준에 따라 0~5단계로 구분된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국제 자동차 기술자 협회(SAE)의 기준을 따른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를 가리킨다. 레벨4의 자율주행차는 승객이 자주 가는 목적지나 잘 알려진 길을 운행하는 데엔 문제가 없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알아서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윤리적, 법적 논쟁도 불거지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승객과 제3자인 행인 사이 누구의 생명을 더 존중할 것이냐와 같은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낼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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