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유통업계, B급 마케팅 봇물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09-10 08: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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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맛의 대참치' 동원참치 CF, 2000만 조회 수 돌파
오뚜기 온라인 몰, 홈플러스 인스타그램 이색 마케팅
KGC인삼공사,롯데주류, 신일전자 유튜브도 인기

"참치 레시피 5조5억 개, 이건 맛의 대참치."


37년간 참치캔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장수 브랜드 '동원참치'가 중독성 강한 가사와 리듬의 CF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통 업계에서 굴지의 기업들이 B급 감성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동원참치 CF 캡처 장면 [동원F&B 제공]


동원F&B는 지난 7월 중순 배우 조정석과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을 모델로 동원참치 레시피를 담은 새로운 CF를 선보였다. '동원참치 송'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해의 수능금지곡으로 화제가 됐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동원참치 CF는 한 달 만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에서 조회 수 2000만을 돌파하며 올해 국내에서 공개된 모든 CF 가운데 합산 누적 조회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구글 아시아-태평양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Google Asia-pacific YouTube Ads Leaderboard)'로 선정됐다.


배우 조정석이 취업준비생 '용남' 역을 연기한 영화 '엑시트'가 비슷한 시기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것도 CF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 네티즌들은 "용남이가 취직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CF는 기획단계부터 주요 타깃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중독성 있는 CM송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CF가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CF를 매개로 소비자들과 함께 즐길 다양한 방법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케어 브랜드 '프레시팝' 광고 또한 B급 감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델 이소라가 출연한 프레시팝 블루모히또 샴푸 CF에는 데스 메탈 음악과 비주얼이 활용됐다. 지난 6월 공개된 이 CF는 유튜브 조회 수 220만을 돌파했다.


▲ 오뚜기몰 메인 화면 [오뚜기몰 캡처]


창립 50주년을 맞은 '오뚜기'는 공식 온라인 몰 전면에 아재 개그를 내세우고 있다. "픽미 픽미 픽미역", "고객님 강황하셨어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고 있잖아요", "소스로 확실한 행복" 등 자사 제품과 유행어를 결합한 문구를 선보였다.


홈플러스의 창고형 온라인 마트 '더 클럽'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상품의 디자인 패턴을 활용한 이미지와 재치 있는 글로 주목받고 있다.


'스튜디오좋'이 운영하는 이 계정은 당초 '신문물'이라는 콘셉트로 당일 신문 1면과 함께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엿 드세요"로 시작하는 호박엿 소개 게시물 등으로 논란을 겪은 후 현재 방식으로 전환했다.


'스튜디오좋'은 이마트의 B급 감성 잡화점 삐에로쑈핑의 브랜드 마케팅에도 참여한 바 있다. 


▲ 야쿠르트를 소개한 홈플러스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홈플러스 더 클럽 인스타그램 캡처]


이 외에도 유통 업체들은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 늘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를 운영한 롯데주류는 지난달 27일 직장인 힐링 토크 예능 '괜찮아 다 그래'를 공개했다. 앞서 방송된 웹드라마 '괜찮아 안 죽어'는 누적 조회 수 260만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통해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 웹드라마 '괜찮아 안 죽어' 주요 장면 [롯데주류 제공]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이 추석을 맞아 선보인 배우 나문희, 김동현 선수 출연 유튜브 동영상은 공개 2주 만에 470만 조회 수를 넘겼다.

이 영상에는 정관장 콜센터에 근무하는 김동현이 추석 선물 관련 소비자 문의를 받는 가운데 나문희가 등장해 "문희는 정관장이 좋은뎅"을 계속 언급하는 장면이 담겼다. '문의'와 '문희'의 언어 유희를 활용해 영상에 재미를 더한 것.

 

종합가전 기업 신일은 추석을 맞아 '미혼남녀의 명절 레시피' 쿡방을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신일은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젊은 층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만들었다.


이선재 신일 마케팅사업부 수석부장은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자 보다 쉽고 편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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