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만족도 1위 'T맵'…비결은 '업력'과 '이용자·수'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09-12 08: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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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사업모델 확장없이 내비게이션 서비스만 '한길'
도로 위 이용자 압도적…실시간 정보 업데이트 '선순환'
소비자 만족도, T맵·카카오내비·네이버지도 내비·원내비 순

원조 맛집의 양념장에 뭐가 들어가는진 주인 말곤 아무도 모른다. 내비게이션도 비슷하다. 추천 경로를 보여주는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에 어떤 데이터가 들어가는진 이를 개발하는 회사만 안다.

내비게이션 개발사들은 타사의 내비게이션에 쓰이는 데이터를 대략적으로 짐작만 할 뿐 정확하게 알진 못한다. 이용자에게 최적의 경로를 알려주기 위해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쓰는진 '영업비밀'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직접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써보니 이게 좋더라"는 후기에 의존하는 것이 최선인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비게이션 뭐 쓰시나요", "내비게이션 뭐가 좋나요"라고 묻는 게시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인지도가 가장 높은 내비게이션 4개를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1위는 SK텔레콤의 'T맵'이 차지했다.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내비게이션, 원내비 순으로 뒤를 이었다.


▲ 내비게이션 'T맵'과 '카카오내비'의 홍보 이미지. [SK텔레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전문가 집단이 인지도 상위 4개 내비게이션을 분석한 결과"라면서 "(아틀란과 맵피 등)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내비게이션들은 운영사의 규모가 작아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워)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용자의 내비게이션 만족도에는 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유력한 답은 '이용자 수'다.

내비게이션에 쓰이는 데이터가 각사에서 공개되지 않는 이상 서비스별로 기술적인 차이와 성능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운영사들은 '이용자 수'가 정확도를 좌우하는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추천 경로는 내비게이션을 작동 중인 도로 위 이용자에게서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을수록 정확해진다. 다운로드만 해둔 채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이용자들이 해당 내비게이션을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느냐가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인 것이다.

'T맵'은 지난 8월 말 기준 월 실사용자(MAU) 1200만 명을 넘겼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2위인 카카오내비의 MAU가 400만 명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이다. 한 달에 'T맵'을 최소 1회 이상 이용한 사람이 1200만 명이라는 의미로, 앱 다운로드 수보다 실제 이용 추세를 정확하게 반영한 수치로 평가된다.

내비게이션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별로 도로·교통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시간은 다를 수 있지만, 기본 로직(논리)은 비슷하다"면서 "'T맵'은 이용자가 많다는 점이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은 도로 위 이용자들이 각각 보내는 정보를 비롯해 도로·교통 유관기관과 경찰이 보내는 데이터를 종합한 후 최적의 경로를 추천한다. 공공기관은 데이터 제공시 업체를 차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공공기관에서 받는 데이터는 사실상 동일하다고 볼 수 있고, 유일하게 다른 부분은 실제 이용자들로부터 받는 정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T맵'에 비해) 카카오내비는 카카오T 택시로 인한 이용이 많다"면서 "택시 운행은 손님이 생기면 서거나 가던 길을 돌아가는 등 일반 운전자의 도로 주행과 다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추천 경로를 제시할 때 재료로 쓰이는 데이터가 일반 운전자보다 택시 운전사로부터 많이 보내진다는 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T맵'이 다른 내비게이션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나 근거는 없지만, 실제 운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지금 이 순간 해당 도로를 주행 중인 이용자에게서 더 많이 수집하고 있어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지난 17년간의 '업력'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은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꾸준히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면서 "오랜 시간 쌓인 정보가 빅데이터로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내비는 '김기사'라는 이름으로 2011년, 네이버지도 내비게이션은 2015년, 원내비는 2017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도로가 막힐 때, 주말 또는 연휴일 때, 눈이 올 때 등 운전자마다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간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런 성향을 종합해 평균으로 수렴할 수 있는 등 노하우가 계속해서 쌓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T맵'은 애초 SK텔레콤 고객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2016년 7월 다른 통신사 고객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후 지난해 MAU 1000만 명을 넘겼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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