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배달의민족-쿠팡 사이서 '입지 흔들'…배달 기사 '갑질' 논란까지 '사면초가'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10-01 16: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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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주문 수, 배달의민족 절반도 안 돼
쿠팡이츠 고속 성장…2위 자리도 위태
배달 기사 위장 도급 등 갑질 의혹도

배달 앱 '요기요'가 할인 공세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 신규 진입한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소속 배달 기사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이며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독일 본사의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 2분기 아시아 지역에서 주문 수 4020만 건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의 올해 2분기 주문 수 9520만 건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또,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2분기 주문 수 5789만 건보다도 1700건 이상 적은 수치다.


요기요와 배달의민족만 놓고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아시아에서 한국 외에도 홍콩,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배달 사업을 펼치고 있다.


▲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가 3월 2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제공]


지난 7월 디지털광고 전문업체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9 배달 앱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주로 이용하는 배달 앱에 대한 응답에서 배달의민족은 74.8%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요기요는 16.2%에 불과했다.


요기요는 올해 들어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는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순수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0억 원 이상 지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요기요는 매달 '누구나 페스티벌'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3000원 할인 혜택을 월 10회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슈퍼클럽'을 론칭하며 충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배달의민족도 각종 쿠폰 프로모션으로 맞불을 놓으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양사가 TV 광고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이후 5년 만에 다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요기요는 이번에 1위를 탈환하지 못한다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배달 시장 신규 사업자인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올해 6월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4개월 만에 서비스 지역을 서울 17개 구와 경기도 용인시 일부 지역(수지, 기흥)까지 확대했다.


쿠팡이츠는 조만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츠는 모든 고객에게 최소 주문 금액 없이 배달비 0원 프로모션을 최근 종료했다. 1만2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배달비 2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배달 앱 이물질 신고 업체별 현황에 쿠팡이츠가 이름을 올린 것도 가파르게 성장한 점유율에 대한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배달 앱 이물 통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233건 중 21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서 카카오 8건, 요기요 5건, 쿠팡이츠 3건, 푸드플라이 1건의 순이었다.


각사의 점유율이 이물질 신고 수와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배달통, 위메프오를 비롯해 최근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한 우버이츠 등과는 달리 일정 수준 이상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올해 오랜 기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요기요로서는 언제까지 출혈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최소 주문금액 0원, 배달비 무료 등 프로모션 덕에 주문이 많이 발생했을 수 있다"며 "프로모션이 종료된 뒤 주문 수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라이더유니온과 송옥주 의원이 9월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플랫폼 갑질 횡포, 노동부가 해결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라이더유니온 페이스북]


요기요는 소속 배달 기사들에게 위장 도급, 일방적 근무조건 변경 등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9월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송옥주 의원과 함께 고용노동부에 요기요의 갑질 횡포 해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이더유니온은 요기요가 일방적인 계약조건 변경에 항의해 노동청에 진정한 배달 기사에게 시급 5000원을 삭감하며 노동 탄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사업자로 위탁 계약을 맺고 있지만 실제로는 출퇴근 관리, 지휘 감독 등 사실상 근로자처럼 업무를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근로자를 개인 사업자로 위장 도급했다는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8월 말에도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배달 음식점들에 판매 가격, 서비스 품목 수 등을 강제했다는 심사보고서를 받기도 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 기사들이 제기한 갑질 의혹에 대해 "라이더유니온이 넣은 2차 진정에 대한 노동청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요기요의 목표는 배달의민족을 따라잡는 게 아니다"며 "요기요의 주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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