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총수일가, 담보 잡힌 주식 3년 새 2조 증가

김이현 / 기사승인 : 2019-10-02 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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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주식 지분 12%는 담보…두산그룹 총수일가 '90%'가 담보

국내 대기업집단 총수(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중 12%가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9조8672억 원(20일 종가기준)으로 집계됐다.


▲ ceo스코어 제공


이는 전체 보유지분 가치 81조175억 원의 12.2%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6년 말 9.4% 대비 2.8%p 상승했다. 주식담보 금액 역시 8조159억 원에서 23.1%(1조8512억 원) 증가했다.

총수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마련,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목적 등이 꼽힌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의 피해나 경영권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그룹별로는 두산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이 91.1%로 가장 높았다. 9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이 유일했다. 주식담보 비중이 5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84.3%), 효성(75.6%), DB(71.0%), 다우키움(53.9%), 현대중공업(53.5%), 유진(52.3%) 등 7개였다.

이와 달리 태광그룹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없었고, 영풍(0.02%), 삼성(0.2%), KCC(0.3%) 등도 1% 미만이었다.

개인별로는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보유주식의 100%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어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99.93%),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99.26%),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99.13%),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98.3%),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부인인 강신애 씨(98.28%),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98.12%),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박형원 두산밥캣 부사장(각 98.09%)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박석원 부사장(98.09%),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98.01%),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97.05%) 등도 상위 10명 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담보 비중이 90%를 넘었다.

담보 금액이 가장 많은 오너일가는 최태원 SK 회장으로 1조295억 원에 달했다. 현재 최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총 2조7789억 원으로, 담보 비중은 37.05%였지만 담보 금액이 1조 원 이상인 오너일가는 최 회장이 유일했다.

이어 구광모 LG 회장 7938억 원(43.14%),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375억 원(48.61%), 조현준 효성 회장 5256억 원(79.96%), 조현상 효성 사장 4441억 원(85.46%),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3632억 원(13.39%),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3343억 원(92.71%), 이재현 CJ 회장 3238억 원(26.38%), 김준기 전 DB 회장 2817억 원(95.60%), 신동빈 롯데 회장 2697억 원(31.27%) 등 순이었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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