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발언 파문'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선종…향년 77세

박지은 / 기사승인 : 2019-11-09 16: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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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77) 전 서강대 총장이 9일 선종했다. 향년 77세.

▲박홍 전 서강대 총장 [뉴시스]


박 전 총장은 2년 넘게 신장 투석을 받으며 투병해오다 9일 오전 4시 40분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당뇨병 합병증으로 선종했다.

 

1941년 경북 경주에서 6남 4녀 중 4남으로 태어난 박 전 총장은 1965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예수회에 입회해 1970년 사제 수품했다.

 

그의 세례명은 루카(누가)다. 그는 1970∼80년대 서강대 종교학과 강사와 교수를 지냈다. 박 전 총장은 1970년대에는 군사정권에 맞서서 싸웠던 진보적 인사였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서강대 총장을 지냈다. 그가 총장에 선출될 때 학생들은 그를 막걸리 총장이라 불렀다. 그는 총학생회 출범식에도 참석해 학생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학생운동권을 향한 '주사파 배후 발언'과 '반공주의 발언' 등 여러 설화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때 그는 보수·반공 성향으로 돌아섰다.

 

박 전 총장은 1991년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 분신자살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신이 계속되자 "우리 사회에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며 운동권 배후에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는 "주사파가 생각보다 깊이 (학원 내에) 침투해있다"며 학생운동 세력의 뒤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박 전 총장은 "고백성사를 하러 온 운동권 학생들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다가 고해성사 누설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서강대 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박 전 총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다. 발인은 11일,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 내 예수회 묘역이다.

 

 U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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