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면세점' 옛말…롯데·신라 '맑음' 신세계·현대백·SM '흐림'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11-19 19: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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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2 롯데, 신라만 매출, 영업이익 동반 성장
신세계, 매출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 제자리
현대백화점, 면세 사업 공격적 확장…경쟁 심화 우려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이 갈수록 무색해지고 있다. 후발 기업들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TOP 3 중에서도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 1~3분기 매출 4조4755억 원, 영업이익 267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7.0% 증가한 수치다.

▲ 지난해 매출 2조6596억 원을 기록한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전경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2위 신라면세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TR 부문은 올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3조792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0억 원에서 1970억 원으로로 15.2% 늘어났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 전체가 경쟁 심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3위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7% 늘어난 2조259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1억 원에서 406억 원으로 5.8% 줄었다.

면세업계 승자 독식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TOP 3 안에서도 3위 신세계면세점은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이 1.8%로 롯데면세점(6.0%), 신라면세점(5.2%)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면세업계 매출 비중은 롯데면세점 38%, 신라면세점 25.5%, 신세계면세점 18% 순으로 3사 비중이 81.5%에 달했다.

대기업 시내 면세점 매출은 2015년 5조8263억 원에서 2018년 14조8885억 원으로 155.5%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중견기업 시내 면세점 매출은 3571억 원에서 4636억 원으로 29.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롯데, 신라, 신세계를 제외한 다른 면세점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 한화갤러리아, 두산마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해 면세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에스엠면세점은 올해 1~3분기에도 2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동화면세점, 엔타스면세점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동화면세점, 엔타스면세점은 지난해 각각 106억 원, 75억 원의 적자를 냈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외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지난해 11월 첫 점포를 연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올해 1~3분기 누적 적자가 601억 원이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진행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사업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이 최근 사업 포기를 선언한 서울 중구에 있는 두타면세점 매장을 입지로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서울 시내 두 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시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출 경쟁을 심화시키며 업계 전반적인 수익성을 악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해외여행객 유치 대가로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불하는 일종의 수수료를 일컫는다. '면세점 리베이트'라고도 불린다. 시내 면세점들은 매출의 약 8~9%를 송객수수료로 지출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송객수수료 지급현황'에 따르면, 시내 면세점이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2015년 5630억 원에서 2018년 1조3181억 원으로 2.3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영업을 종료한 자리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이라 서울 시내 면세점 숫자는 늘어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공격적으로 송객수수료를 지불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다른 업체들도 송객수수료를 따라 올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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