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배달의민족', 獨 '요기요' 압도...주문 수 2배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11-27 16: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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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히어로 아시아 주문 수, 배달의민족보다 적어
요기요-배달의민족, 배달 영역 확장…사업 방식은 상이
국내 배달 앱 시장, 올해 9조 원 전망…세계 1위 우버이츠도 한국서 철수
국내 배달 앱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토종 기업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딜리버리히어로의 한국 법인이 운영하는 '요기요'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배달의민족과 격차가 여전하다.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IR 자료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 3분기 주문 수 6810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주문 수 4020만 건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급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1위 업체 배달의민족과 비교하면 주문 수가 여전히 60% 수준에 불과하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올해 3분기 국내에서 주문 수 약 1억800만 건을 기록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한국에서 운영 중인 배달 앱 '요기요'와 배달의민족만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번 IR 자료에서 국가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기요의 주문 수는 배달의민족 절반 이하로 추정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아시아에서 한국 외에도 홍콩,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배달 사업을 펼치고 있다.

▲ 배달의민족 로고. [우아한형제들 제공]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33억 원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 3193억 원과 비교하면 40% 수준에 불과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영업이익 586억 원을 내며 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우버, 위워크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플랫폼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를 내는 것과 대비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 법인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본사는 적자를 내고 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는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순수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0억 원 이상 지출하겠다고 공언하며 공격적인 사업을 예고했다. 실제 요기요는 최대 50% 이상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을 매달 펼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3000원 할인 혜택을 월 10회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슈퍼클럽'을 론칭하며 충성 고객 잡기에도 나섰다.

요기요는 올해 들어 편의점 CU, GS25에 이어 롯데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마트로도 배달 주문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박해웅 영업총괄 부사장은 "요기요는 편의점에 이어 마트까지 입점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주문 경험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고 있다"며 "요기요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간편하게 주문하고, 생활의 편리함을 선사하는 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가 3월 2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제공]

배달의민족은 올해 각종 쿠폰 지급 등 '맞불' 프로모션을 펼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식자재를 배달하는 'B마트'를 론칭하며 사업 영역 확장도 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B마트 서비스는 요기요가 편의점, 마트와 제휴해 선보이는 배달 서비스와 유사하다. 다만, 사업 방식은 다르다. 기존 배달 서비스에서도 다른 수익 모델을 취했던 두 기업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배달의민족은 B마트는 식자재를 직접 매입해 자체 물류창고에서 배송하는 방식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말 '배민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테스트 과정을 거쳐 최근 B마트를 정식 론칭했다. 연내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요기요의 편의점, 마트 배달 서비스는 기존 음식점과의 제휴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주문한 금액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요기요의 방식은 투자비가 적게 들고, 서비스를 단번에 크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CU와 GS25는 각각 전국에 1만3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CU 2000개 매장, GS25 10개 매장에서만 요기요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추후 확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김성회 실장, 박해웅 영업총괄 부사장, 홈플러스 송승선 모바일사업부문장, 김영상 팀장(왼쪽부터)이 딜리버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제공]

배달의민족 방식은 투자 비용 부담이 있다. 지역별 거점 물류창고를 마련해야 하며, 직매입한 물건이 팔리지 않았을 경우 재고 부담도 있다. 이 때문에 사업 확장 속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요기요는 향후 제휴 업체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위험 요소다.

요기요는 지난해 말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 양념치킨'의 주문수수료를 매년 올린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요기요는 처갓집 양념치킨과 처음 계약을 맺은 2015년 결제수수료 3%, 주문수수료 0%로 계약을 했다. 이후 매년 주문수수료를 인상해 2018년에는 결제수수료 3%, 주문수수료 5%로 계약했다.

요기요는 전국에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자사 앱에 입점시키면 주문 가능 매장을 단번에 대폭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처갓집 양념치킨의 경우처럼 초기에는 0%에 가까운 주문수수료로 계약을 한 뒤, 점차 주문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는 편의점을 운영하는 본사들과 0% 수준의 주문수수료 계약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 제휴 매장이 확대되고 주문수수료가 인상되면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반발 여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매출이 110만 원 미만으로 편의점주가 본사에 지급하는 가맹 수수료 등 비용과 임대료, 아르바이트 노동자 임금 등을 제외하면 적자를 기록하는 편의점은 20%에 달했다. 수익성이 낮은 편의점 가맹점주들에게 배달 앱 주문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기존 음식 배달 서비스의 수익 모델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요기요는 앱에 입점한 음식점들에게 주문 건당 평균 주문수수료 12.5%를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8월 주문수수료를 폐지했다. 대신 월 8만8000원 정액제 형태의 '울트라콜' 광고와 주문 금액의 6.8%를 수수료로 받는 '오픈리스트' 광고를 도입해 수익을 내고 있다.

▲ 건국대학교 캠퍼스 내에 배치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모습. [우아한형제들 제공]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은 지난해 2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배달 앱 시장 규모는 5조 원 수준이다. 배달 앱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시장은 지난해 4분기 1조501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7910억 원, 2분기 2조608억 원, 3분기 2조4360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배달 앱 시장은 9조 원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은 급격히 성장하는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우버가 운영하는 '우버이츠'는 2017년 8월 한국에 진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2년 만인 지난 10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우버이츠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음식 배달 앱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에 IT를 결합하는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7년부터 외식업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및 개발을 시작해 지난 18일 서빙로봇 렌털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미국 UCLA 로멜라연구소와 요리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최근에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5대를 배치하고 로봇배달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김요섭 이사는 "캠퍼스 로봇 배달은 학생들에게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앞서 이용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 음식점 사장님에게는 가게 운영 효율성을 제공해드리는 프로젝트"라며 "향후 서비스가 확대되면 이용자는 더 편리한 언택트 배달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음식점은 로봇배달을 통한 추가 매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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