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무역전쟁 포문 연 트럼프…철강·알루미늄 관세 부활

임혜련 / 기사승인 : 2019-12-03 15: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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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맞은 브라질·아르헨
대선 앞두고 농민 표심 공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아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남미와의 무역전쟁을 재개했다.

▲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앤드루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향해 걸어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AP 뉴시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자국 통화의 엄청난 평가절하를 주도해왔다"며 "이는 우리 농민들에게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국가로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복원할 것이고 즉각 효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런 미국의 발표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서둘러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미국)의 경제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몇 배는 더 크다. 이번 발표를 보복으로 보지 않는다"는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채널이 항상 열려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그에게 전화를 걸겠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원자재 수출에서 나온다"면서 "나는 그가 이런 사실을 이해하길 바라며, 그가 우리의 말을 들을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미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중앙은행이 화폐를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이 제기한 환율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단테 시카 아르헨티나 생산노동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며 이번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에 대화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카 장관은 "상업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이번 발표에 대해) 더 정밀하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아직 (대책의) 규모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작년 3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씩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한국 등과 함께 쿼터제를 조건으로 관세를 면제받아 왔다. 이날 발표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는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농민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자, 아르헨티나 등 대두를 중국에 수출하는 남미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입었다.

남미 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 브라질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대비 10%가량 추락했으며 지난달 26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연초부터 40% 하락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경제전문가들을 인용, 경제 위기를 겪는 양국이 환율조작이 가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두 국가는 오히려 통화 절상을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

또 전문가들은 이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남미 국가들의 경제 부진과 정치적 불안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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