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열기 후끈 달아오른 부산, 출판기념회 '봇물'

오성택 / 기사승인 : 2019-12-16 1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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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정치인과 신인들, 존재감 알리고 정치후원금 수단으로 활용
이상호 출판기념회엔 오거돈·송철호·김경수·정청래 등 참석 예정
경기침체로 어려움 겪는 지역경제인들 부담 가중..부작용 만만찮아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윤준호 의원실 제공]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선거 열기가 점차 가열되고 있다. 

부산에선 여야를 불문하고 총선 출마를 앞둔 기성정치인과 정치신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첫 테이프는 지난 5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이 일찌감치 끊었다. 윤 의원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자신의 대학 은사인 김민남 동아대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대담 에세이 형식의 '동행:서로에게 스며들다'라는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지난 10월엔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사상 지역위원장과 북강서갑 전재수 의원에 이어, 11월엔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이 각각 출판기념회와 북콘서트를 잇따라 열었다.

또 이달 초 박성현 동래 지역위원장의 출마 선언과 김경지 금정 지역위원장의 출판기념회가 개최됐으며, 오는 22일 이상호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자유한국당도 예외는 아니다.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가 지난달 16일과 18일 각각 부산과 수원에서 별도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영화 '친구'를 만든 곽경택 감독의 동생 곽규택 부산 중영도 당협위원장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처럼 부산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대다수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이미 열었거나 계획 중인이다.

문제는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면서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인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부산 사하구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초청장만 대여섯 장 이상 받았다"며 "참석하지 않으면 (비협조자로) 찍힐 것 같고 참석하자니 부담이 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오는 22일 부산교통공사 신평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엔 이례적으로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홍보분과위원장이 사회를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대규모 세몰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천업무를 담당하는 총선기획단 소속 정청래 전 의원이 출판기념회 사회를 보는 것과 관련, 공정성 시비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호 위원장은 "정청래 전 의원과는 20년 친구 사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친구 자격으로 (출판기념회) 사회를 보는 것이지 공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총선이 점점 다가올수록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쇄도할 것으로 보여 선거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국회의원들도 출판기념회를 열어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총선에 사용할 정치후원금 수수 기회로 활용한다.

원외 정치인과 정치신인들의 경우 출판기념회는 총선 출마 의지와 차별화된 정치 철학을 지지자와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6일부터 총선 출마자의 출판기념회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출마선언식을 겸한 지역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면서 덩달아 부작용도 불거질 전망이다.

UPI뉴스 / 부산=오성택 기자 ost@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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