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100만 명 새해 첫날 거리로…경찰과 충돌도

임혜련 / 기사승인 : 2020-01-02 1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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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최루탄·화염병으로 진압…시민 400명 체포
홍콩에서 새해 첫날부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 새해 첫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시내에서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P 뉴시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에 100만 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민주화 시위를 벌인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빚어졌다.

빅토리아 파크에 집결한 시위대는 홍콩 중심가 코즈웨이 베이부터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은 다섯 손가락을 편 채 5대 요구를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5대 요구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말한다.

행진은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범민주 진영 소속 인사들이 이끌었다. 새로 설립된 40여개의 노동조합 단체도 시위에 가세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평화 행진을 호소했으나, 오후 5시께가 되자 일부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하고 화염병을 던지며 과격 시위를 벌였다.

HSBC은행의 유리창을 부수고 신호등을 파손하기도 했다. 센트럴에 있는 홍콩 고등법원 외벽에서 사법부를 비판하는 낙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 후추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해산을 시도했다.

또 불법 집회와 공격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4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의 검거이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민간인권전선 측은 성명을 내고 "오후 6시 15분까지 집계한 결과 오늘(1일) 집회 참가자 수는 지난해 6월 9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10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경찰 측 집계 인원은 약 6만 명이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장기화된 시위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면서도 중국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CHRF는 성명을 통해 "2020년 첫날부터 경찰은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올해 첫 허가된 집회를 해산시키려고 했다"면서 "홍콩 정부는 대중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홍콩시민의 결사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이전에 본 적 없는 도전들을 마주했다"면서 새해에는 홍콩 사회의 질서와 화합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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