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공인간' 기술 시연영상 일시 유출돼

임민철 / 기사승인 : 2020-01-07 14:56:24
  • -
  • +
  • 인쇄
프로젝트 네온, 사실적인 '디지털 아바타' 구현 기술로 추정
스타랩스 책임자 "CES 2020서 '코어 R3' 시연할 준비 됐다" 언급
7일(현지시간) 美서 정식 공개…AI 비서 '빅스비' 대체설은 부인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인간형 아바타 영상이 온라인으로 일시 유출됐다. 영상은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 현장에서 정식 발표를 앞둔 '프로젝트 네온(Neon)'의 기술 시연 정보를 담고 있었다.

▲ 삼성 산하 스타랩스(STAR Labs)을 이끄는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지난 5일 공개한 이미지. 코어 R3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 구동 영상으로 추정된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트위터 계정]

네온은 삼성전자 산하 스타랩스(STAR Labs)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명칭이다. 지난해 10월 스타랩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HCI) 연구자인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0 행사장에서 네온 프로젝트를 정식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트위터 및 페이스북 계정과 티저 홈페이지를 만들고 티저 이미지와 짤막한 로고가 담긴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최근 '인공인간(ArtificialHuman)'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기도 했다.

네온 프로젝트의 티저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은 구체적인 정보를 담지 않았다. "LET THE NEON FUTURE BEGIN" 또는 "'ARTIFICIAL'을 만난적이 있나요?(HAVE YOU EVER MET AN 'ARTIFICIAL'?)"와 같은 문구를 보여 줬다.

지난해말 네온 프로젝트가 삼성전자 산하 스타랩스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점, 티저 이미지에 AI의 '인공'에 해당하는 단어가 포함된 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와 관련됐으리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네온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계정 관리자는 즉각 "네온은 빅스비나 여러분이 과거 봤던 어떤 것에 관한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네온은 CES 2020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초 CES 2020 개막을 앞두고 네온 프로젝트의 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공식 시연용으로 추정되는 영상의 인터넷 주소가 발견됐다. 티저 홈페이지 소스코드에 포함된 것이었다. 영상 자체는 인터넷 주소를 통해 일부 일반인들에게 노출된 뒤 곧 비공개로 전환됐다.

일시 노출됐던 네온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이 지난 4일 삼성전자 제품에 초점을 맞춘 신생 모바일 기기 전문 유튜브 채널 '굿콘텐트'의 편집 영상으로 게재됐다.

5분 21초 길이 분량의 영상은 소품과 복장, 성별 및 인종이 제각각인 '사람' 여덟 명이 제각기 똑바로 선 채, 다양한 표정과 손짓을 섞어 뭔가를 설명하는 듯한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 속의 인물들은 앞서 네온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계정이 여러 번에 걸쳐 게재한 티저 이미지에 등장한 사람들과 비슷하다.

그리고 영상에서 실시간으로 입과 얼굴, 손과 발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말을 하는 모습은 언뜻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이들이 존재하는 텅 빈 회색 공간을 함께 의식해 보면 어색한 점이 느껴진다.

시연 영상이 일시 유출된 후, 스타랩스와 네온 프로젝트를 이끄는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네온 프로젝트의 결과물임을 암시하는 이미지 한 장을 게재했다.

이미지는 검은 터틀넥 티셔츠 상의와 밝은 청바지 하의에 흰 운동화를 신고 머리카락을 모두 뒤로 밀어넘긴 헤어스타일의 인물이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 인물이 자리한 공간이나 그 얼굴은 이미 노출된 네온 프로젝트 시연 영상 속의 인물 가운데 여성 승무원처럼 보이는 인물 한 명과 닮았다. 인물 주위에는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운 그래프와 문구가 포함돼 그간 알려지지 않은 소프트웨어의 구동 화면임을 짐작케 한다.

이미지에 담긴 인물을 포함해 유출된 시연 영상 속의 여덟 인물은, '코어 R3(CORE R3)'라 불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디지털 아바타'로 추정된다.

미스트리는 이미지에 대한 설명으로 "코드 작업이 마무리 단계"라며 "코어 R3를 시연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코어 R3는 현재 "(디지털 아바타에) 원래 포착한 데이터와는 완전히 별개인 새로운 표현, 새로운 동작, 새로운 대화를 자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코어 R3는 지난 2일 네온 공식 트위터 계정이 처음 언급한 이름이다. 티저 애니메이션은 코어 R3의 'R3'가 '리얼리티(REALITY)', '리얼타임(REALTIME)', '리스펀시브(RESPONSIVE)'를 딴 것임을 시사했다.

공개된 이미지와 유출 영상 속의 인물들은 네온 프로젝트의 티저 이미지에 언급된 '인공적(ARTIFICIAL)' 존재에 해당하고, '코어 R3'는 이런 사실적인 인간형 디지털 아바타를 구현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오후 CES 2020 현장의 공식 키노트를 진행했다. 미국 씨넷은 사람들이 여기서 네온 프로젝트가 소개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네온 프로젝트가 스타랩스에서 개발한 최신 AI 플랫폼이며 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U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2021. 4. 19. 0시 기준
114646
1801
104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