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25-CU, '나만의 냉장고' 앱 두고 특허 분쟁…갈등 확전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01-15 17: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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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키핑쿠폰' 서비스 출시 임박…GS25 '나만의 냉장고'와 유사
특허심판원, 소송 제기한 CU 손 들어줘…GS25, 항소 제기
편의점 1위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GS25와 CU가 특허 분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GS25가 개발한 앱 '나만의 냉장고'의 증정품 보관 기능이 그 중심에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2월 6일 '1+1', '2+1' 등 행사 시 증정품 보관이 가능한 '키핑쿠폰' 서비스를 자사 앱 '포켓CU'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키핑쿠폰은 '1+1', '2+1' 등 행사 시 증정품을 쿠폰화해서 앱에 보관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당장 증정품을 받고 싶지 않거나 매장에 증정품 재고가 없는 경우, 쿠폰을 발급받고 30일 이내에 증정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앞서 경쟁사 GS25가 9년 전인 지난 2011년 선보인 '나만의 냉장고'의 보관 기능과 유사한 서비스다. 국내 편의점 최초의 앱인 GS25 '나만의 냉장고'는 지난해 앱 다운로드 수 1000만을 돌파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포켓CU는 나만의 냉장고보다 훨씬 늦게 출시되는 것임에도 우월성이나 차별성이 거의 없다"며 "누가 봐도 잘되고 있는 서비스를 따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U 관계자는 "GS25 나만의 냉장고 앱의 보관 기능과는 서비스 형태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증정품을 쿠폰으로 제공하는 것은 다른 업계에서도 오랫동안 이뤄져 왔다"며 GS25의 서비스를 따라 했다는 지적도 일축했다.

▲ 포켓CU 앱 이미지. [BGF리테일 제공]

나만의 냉장고 앱의 보관 기능은 GS25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어 그동안 CU, 세븐일레븐 등 경쟁사에서 따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10월 말 GS25의 특허 일부가 발명 권리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심결했다. CU가 제기한 특허 심판 청구에 따른 판단이었다.

CU는 이후 키핑쿠폰 서비스 출시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는 가맹점주들에게 키핑쿠폰 서비스를 설명하는 단계다.

CU가 키핑쿠폰 서비스를 실제로 출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GS25가 지난해 11월 말 특허심판원의 심결에 대해 소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심결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CU 관계자는 "앞선 판결을 통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 관계자는 "특허심판원의 추후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 GS25 나만의 냉장고 앱 이미지. [GS리테일 제공]

CU 키핑쿠폰 서비스는 사용 편의성에서도 GS25 나만의 냉장고보다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GS25 나만의 냉장고에서 보관한 증정품은 전국 GS25 어느 점포에서나 받을 수 있는 것과 달리 CU 키핑쿠폰은 처음 행사 상품을 구매한 점포에서만 보관한 증정품을 받을 수 있다.

또, '2+1' 행사의 경우 GS25 나만의 냉장고 앱에서는 증정품 외에도 본 상품도 보관이 가능하다. 총 3개 상품 중 1개만 가져가고 2개는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CU 키핑쿠폰은 증정품 보관만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 1개만 보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CU 관계자는 "증정품을 수령 가능한 점포 등 키핑쿠폰 서비스의 세부적인 부분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만의 냉장고 앱의 보관 기능은 GS25가 지난해 11월 말 20년 만에 CU를 제치고 점포 수 1위로 올라서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GS25에 따르면, 나만의 냉장고 앱 이용 고객은 일반 고객 대비 1회 구매 금액이 2.1배 높았다. 월별 평균 방문 횟수는 무려 8.4배나 높았다. 고객들이 보관된 상품을 받기 위해 타 편의점을 방문하는 대신 다시 GS25를 찾아오는 재방문 효과 덕분이다.

나만의 냉장고와 달리 CU와 세븐일레븐 등이 선보인 앱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결국 CU는 지난 2018년 10월 새로운 멤버십 앱 '포켓CU'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9월 '세븐앱'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최근 GS25와 CU는 여러 방면에서 충돌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H&B스토어 '랄라블라'가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맥주 등을 판매하며 '유사 편의점' 논란이 일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CU 점주는 "랄라블라 때문에 손님이 뚝 떨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랄라블라는 GS25와 마찬가지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브랜드다.

지난 13일에는 GS25가 펭수와의 콜라보 소식을 알리면서 펭수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CU를 SNS상에서 공개 저격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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