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포스코만 20년 넘게 영업이익 '1조원' 자리 지켜

김혜란 / 기사승인 : 2020-01-22 10: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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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연구소 조사, 1998년~2018년 상장사 매출 1조 클럽 영업이익 현황
영업이익 1조 클럽, 1998년 4곳→2018년 18곳…2010년부터 증가세 꺾여
2010년 이후 매출 1조 클럽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등 '내실' 나빠진 곳 많아
국내 기업중 삼성전자와 포스코 만 20년 넘게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연속해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1조 원이 넘는 '1조 클럽' 대기업 숫자는 2010년부터 증가세가 꺾여 기업들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 지속성장연구소 제공

22일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98∼2018년 상장사 매출 1조 원(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기업의 영업 이익 변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 1조 원이 넘는 곳은 1998년 4곳에서 2004년 16곳으로 늘었다. 이어 2010년 22곳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영업이익이 1조 원이 넘는 기업은 2011년 21곳, 2012년 17곳, 2013년 11곳, 2014년 14곳, 2015년 16곳, 2016년 20곳, 2017년과 2018년엔 18곳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1조 원이 넘는 기업이 최저였던 2013년은 2010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기준을 영업이익 1000억 원으로 낮춰봐도 사정은 비슷했다. 2010년 118곳이었던 영업이익 1000억 원 이상 기업은 2018년 106곳으로 줄었다.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연도별로 합산해 보면, 1998년 9조 원대에서 2004년 58조 원대로 높아졌다. 이어 2017년(109조3000억 원)에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하고, 2018년에는 118조5000억 원으로 1998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속성장연구소는 "1998년과 2018년 영업이익 증가액만 비교하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착시현상'이다"고 분석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2011∼2016년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62조∼73조 원 규모로, 85조 원을 기록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2010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넘긴 기업은 총 179곳으로 2011∼2016년의 180∼192곳보다 더 적었다. 결국 2010년 당시 매출 1조 원이 넘는 대기업 숫자가 더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더 많이 올렸다는 얘기다.

▲ 지속성장연구소 제공

영업이익률을 보면 좀 더 선명히 드러난다. 2011∼2016년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들의 외형만 커졌을 뿐 내실은 뒷걸음쳤다.

2010년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7.7%였으나 2011∼2016년 5.1∼6.3%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였다는 2018년에도 이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 197곳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20조 원에 육박했지만, 일시적으로 반도체로 큰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43조7000억 원)와 SK하이닉스(21조 원)를 제외한 195개 기업의 이익 규모는 54조 원에 그친다.

또한 2010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다가 2018년에는 빠진 대기업이 9곳이나 됐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4700억 원대 영업적자를 봤다.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현대자동차 등도 2010년에 1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보다가 2018년 영업적자의 쓴 맛을 봤다.

1998년 이후 21년 연속 매출 10조 클럽에 포함됐던 한국전력은 2010년∼2012년 3년 연속 조 단위로 영업 적자를 봤고 이후 적자폭이 개선하기도 했으나 2018년 다시 2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21년 연속 매출 10조 원·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지킨 회사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둘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1994년부터 매출 10조 원·영업이익 1조 원을 수성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는 261조 원이 넘는다. 한해 평균 약 12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68조 원으로 한해 평균 3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이밖에 2010년에는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없다가 2018년에 들어간 기업은 네이버, 롯데케미칼, KT&G,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는 "한국 경제를 역동적으로 이끌 슈퍼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시 한번 크게 부흥할 수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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