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란의 토닥토닥] 밝고 자신감 있게! 긍정적인 자녀로 키우는 방법

UPI뉴스 / 기사승인 : 2020-01-24 1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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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생각은 자녀가 지금 당장 필요한 일에 착수할 힘을 준다. [셔터스톡]

가끔 우리말이 얼마나 정확하게 몸의 건강상태를 표현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애간장이 탄다.', '간에 기별도 안 간다.', '기가 막힌다.', '힘이 빠진다.' 등이 있다. 심리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동시에 몸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해주는 말이 새삼 고맙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육체가 반응하는 이치를 조상들은 언어에 담은 듯하다. 대개 이런 표현들은 자식을 기르는 부모의 심정을 말하는 데 자주 쓰인다. 이럴 때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해주어야 마음과 몸이 편해질 법하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 각 가정에서는 진로를 결정하는 자녀들,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한 학년 진급하는 자녀들과 시간을 보낸다. 보통 설날 친척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금기인 질문들이 있다.

"얘, 이번에 졸업은 하니? 취직 준비하느라 유예하는 거니?"
"대학 정시 입학 결과가 아직 안 나왔지? 괜찮아. 이월까지 기다려봐. 추후 합격도 있잖아?"
"아, 요즘은 혼기가 따로 없다는데 그래도 갈 사람은 다들 가드라. 넌 언제 결혼할 거니?
"벌써 이렇게 컸구나. 성적이 잘 나온다면서? 좋은 고등학교 가야지."

'이런 말들을 누가 자녀에게 하면 어떡하나?'하고 섣부른 걱정을 하는 부모도 있다. 눈치 없이 얄궂은 질문을 하는 친척은 한 둘쯤 어느 집안에나 있으니 피하기는 어렵다. 자녀들은 아픈 데를 건드리는 말에 두고두고 속상해 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성장기 자녀들은 대부분 명절모임이나 친척 모임에 잘 안 가려고 한다. 대신 무조건 지지하고 받아주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만 살짝 뵙고 오기를 원한다. 연휴에도 쉬지 않는 독서실이나 학원이 있는 이유는 청소년들이 명절에 갈 데가 필요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자녀가 늘 남이 무심코 내뱉은 말에 민감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늘 불만과 걱정이 심한가? 그렇다면 자녀가 지나치게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존감이 많이 약해진 상태가 아닌지 돌아본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습관이 들면 그런 상태에 안주하기 쉽다. 부정적인 생각에 괴로워하면서도 그 핑계를 외부로 돌린다. 계속 자극적이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기 쉽다. 긍정적인 생각은 자녀가 지금 당장 필요한 일에 착수할 힘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자녀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이든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 보통 어른도 미리 부정적인 생각에 압도되어서 시도조차 못하고 지나치는 일들이 많다.

'긍정마인드가 좋다.'는 말은 누구나 안다. '뭐야, 또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이야기인가?'하고 식상해지기도 한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예민하지 않다고 한다. 둔한 뇌에 몇 가지 긍정적인 말로 주문을 걸면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니 놀랍다. '잘 될 거야. 괜찮아.'라고 몇 번만 반복해도 숨이 고르게 되고 긴장감이 줄어든다니 다행스럽다. 이를 흔히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그러니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자녀는 몸도 튼튼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걔, 강심장이야." "너 간이 크구나." "후유, 간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어."하는 말들은 심리적인 표현으로 신체적인 증상을 말해준다. 자녀의 생명력이 강해지려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경험이 자주 주어져야 한다.

자녀가 혹 부정적인 자아의식을 갖고 있어 예민하고 소극적이라면 일단 인정해주는 게 좋다. "네가 그렇게 느꼈구나. 그러기도 하겠다."라고 말해본다. 부정적인 생각 자체를 없애라는 식으로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라."하는 요구는 자녀에겐 또 하나의 스트레스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자녀를 바라본다. '혹 내가 자녀를 그렇게 불만스럽게 여기지는 않았나?'하고 돌아본다. 가만히 부모들의 말을 들어보면 세상에서 부모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자식은 많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고 백퍼센트 긍정적인 생각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부정적인 생각은 때로 신중하게 일을 대비하는 지혜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생각 비율을 3:1 정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한다. 자녀에게 세 번 긍정의 말을 한다면 한번은 부정의 말로 신중함을 일깨워주는 식이다.

▲ 박형란 청소년상담전문가

부모의 태도가 자식들의 긍정마인드를 키우기도 하고 없애기도 한다. 짚신장수와 나막신 장수, 두 아들을 둔 부모 이야기가 있다. 부모는 비가 오는 날은 짚신을 파는 자식 걱정 하느라 한숨을 쉰다. 반대로 날이 개면 이번에는 나막신을 파는 자식을 걱정하느라 눈살이 펴지질 않는다. 자주 걱정하고 한숨을 쉬는 부모를 보면 자식들은 '인생이 원래 그렇게 살만한 게 못되나보다.'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더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다. 짚신을 파는 아들이 왔는데 나막신이 안 팔린다고 다른 자식 걱정만 하기 쉽다. 바로 앞에 있는 자식은 자신이 부모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의기소침한 사람이 된다. 그런 자녀가 부모에게 잘 찾아가지 않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짚신장수 아들이 오면 짚신 파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아들의 애로사항 등을 인정해 주면 좋을 것이다.

지금 자녀들은 대화가 잘 통하고 밝고 자신감 넘치는 부모를 좋아한다고 한다. 학교 친구도 운동 좋아하고, 노래 잘 부르고, 잘 노는 친구들이 인기다. 자녀가 긍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부모가 먼저 즐겁게 미소 지으며 칭찬과 지지의 말을 연습해 보면 어떨까. 그런 마음만 먹어도 부모의 긍정에너지 역시 한껏 올라갈 듯하다.

박형란 청소년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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