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불황 비메모리로 일부 상쇄…투자 확대

임민철 / 기사승인 : 2020-01-30 15: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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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반도체 영업익, 전분기比 13%↑…파운드리 수요 성과
메모리 의존 여전…지난해 D램 가격 하락에 연간 이익 53%↓
상반기 메모리 재고 정상화, 비메모리 차별화·기술경쟁력 강화
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 AI, 5G 미래 성장 사업 투자 지속
삼성전자가 지난해 비메모리 사업 실적을 통해 세계 반도체 불황의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주축인 메모리 실적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지속된 D램 가격 하락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주요 사업인 모바일과 가전 부문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연간 전체 영업이익이 27조7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들어 파운드리 영역에서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에서 전분기 대비 13%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줄어든 이익 일부를 만회했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비메모리 부문 실적만으로 나머지 반도체 사업이나 전체 사업 부진을 만회하긴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다. 삼성전자의 전체 사업 실적은 여전히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영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 일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번 실적 발표의 파운드리 설비투자, 양산 확대 및 미세공정 기술 경쟁력 강화 예고도 같은 맥락이다.

▲ 삼성전자 사옥 전경 자료사진 [문재원 기자]

삼성전자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연결기준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실적을 보면 프리미엄 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메모리 약세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59조88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 늘었다. 영업이익은 7조1600억 원으로 34% 줄었다.

4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에 D램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가 4분기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지만, 메모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한 13조18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한 16조79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이 영업이익 면에서는 연말 들어 일부 활로를 찾았다. 모바일 5G 칩, 고화소 이미지센서, 중국의 HPC 칩 수요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어난 파운드리 사업 역할이 컸다. 반도체 사업 4분기 영업이익은 3조45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56%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3% 늘었다.

디스플레이패널 사업에선 생산 물량을 시장 수요가 따라 주지 않아 수익성이 미흡했다.

디스플레이패널 사업 매출은 8조5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줄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실적이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소폭 감소를 보였고, 대형 디스플레이 실적도 업계 공급 확대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 사업을 합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95조52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9% 줄었다. 영업이익은 15조5800억 원으로 전년대비 67% 하락했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모바일 기기 사업의 외형이 커졌지만 실익을 갖추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5G 스마트폰 수요로 시장 성장이 기대되지만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이익을 내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 사업 매출은 24조95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늘었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 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무선사업부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IM 부문의 지난해 매출도 107조2700억 원으로 전년대비 7% 늘었다. 영업이익은 9조2700억 원으로 전년대비 9% 줄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업 매출은 12조71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 늘었다.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했다.

CE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4조7600억 원으로 전년대비 6%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61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9% 늘었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사업군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30일 공개했다. [삼성전자 실적자료 캡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 비수기,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 무선 사업 마케팅비 증가 등이 작용해 올해 1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간 사업 성장을 위한 분야별 전략을 제시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상반기 중에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칩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7나노 양산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3나노 GAA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리더십을 강화하고 폴더블 등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비용이 발생해 실적 약세가 예상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위한 생산시설 투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더불어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한다.

회사는 지난해 반도체 22조6000억 원, 디스플레이패널 2조2000억 원 규모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메모리는 지난해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전년대비 투자를 줄였다. 파운드리는 EUV 7나노 등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를 늘렸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투자를 줄였다.

IM 부문의 무선 영역에선 5G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둔다. 네트워크 영역에선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CE 사업은 QLED 8K TV,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U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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