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잘못하다가 코로나 총리 되게 생겼다"

임혜련 / 기사승인 : 2020-02-14 17: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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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서…"문대통령과 상당히 '케미'가 맞는다"
"코로나 잘 대응하고 있으나 전혀 안심할 수 있는상황은 아냐"
"혁신경제가 핵심…미래성장 동력 만드는 것이 경제정책 핵심"
취임 한 달을 맞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대응 등 소회를 밝혔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정 총리는 14일 낮 12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음식점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마련됐다.

정 총리는 "경제 총리, 통합 총리가 가고자 했던 길인데 잘못하다가 코로나 총리가 되게 생겼다"며 운을 뗐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 삼박자가 잘 맞아서 비교적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국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자평한다"면서도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 일부 진원지인 중국에서 아직 잘 잡히지 않고 있어 긴장을 최고조로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춘절 이후 중국인 유학생과 노동자가 한국에 돌아올 경우 감염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오는 일요일 즈음 관련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능하면 천천히 들어오게 한다든지 고용노동부에서 맞춤형으로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은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이 핵심이 아니라 '혁신 경제' '공정경제' '소주성' 3축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향후 이를 중심으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경제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산업 등 미래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문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도 정비하고 필요에 따라 지원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경제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인이 하는 것"이라며 경제 주체인 기업이 제대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기도 살리고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쌍용그룹에서 17년간 근무하면서 임원까지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실물 경제에 가장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진출했던 기업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해외 나간 기업이 돌아오게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리쇼어링을 위한 제도 개선, 법적·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서 현실화하도록 잘해보겠다"고 답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사회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제시한 '목요대화'는 4월 이후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준비 모임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2월 말, 3월엔 목요대화를 시작할 요량이었는데 코로나 상황으로 봐 총선 이후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 후 세 차례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 대해선 "상당히 '케미'가 맞는다"고 자평했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안전과 관련된 코로나 사태를 총리가 직접 챙겨달라고 강조하시는 한편, 경제 행보도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최고위에서 모시고 일한 경험이 있어서 비교적 소통의 문제는 전혀 없는 상태"라며 "심정적으로 편안한 가운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오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상점들을 돌아보고 있다. [뉴시스]

취임 한 달, 코로나19로 신고식

정 총리는 지난달 14일 취임 이후 일주일만에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사태 수습을 지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무난하게 코로나19 사태를 관리해왔다는 평가이다.

정 총리는 사태 초기부터 위기 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을 주문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우한 교민에 대한 전세기 투입 계획을 결정했다. 이어 후베이성 등 중국 위험 지역 입국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4일 인천공항 현장 점검을 시작으로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 진단시약업체 등 코로나19 관련 현장을 11번 찾았다.

고정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회의가 없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중수본 회의에서 실무상황을 점검하고 수시로 전문가를 불러 내부 회의를 하는 등 대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했다.

코로나 확진 환자가 이날 기준 나흘째 발생하지 않으며 확산세가 수그러든 뒤에는 소비심리를 찾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을 향해 "인근 식당이나 동네 가게에 들려달라"고 권한 데 이어 13일에는 직접 서울 신촌명물거리와 이천 국방어학원, 장호원의 전통시장을 찾았다. 정 총리는 이날 과도한 불안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아 마스크 착용도 피한 채 시장을 돌아다녔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김성수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이달 내로 비서실 진용을 완성하며 정 총리는 자신이 약속한 '경제 총리' '통합 총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을 제외한 모든 행보를 '올스톱'했던 만큼 4·15 총선 이후에나 본격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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