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사태 속에 김정은에 친서 보내

김당 / 기사승인 : 2020-03-22 11:17:00
  • -
  • +
  • 인쇄
김여정 담화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의 방역노력에 감동…협조 의향 피력"
"트럼프의 변함없는 신의에 충심으로 사의"…청와대에 막말 퍼부은 담화와 대조
미 고위관리도 "트럼프, 김정은에 친서 보내…코로나19 관여와 소통 지속 기대"

북한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왔다고 22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서신에 이어 두번째이다.

 

▲ 지난해 6월 23일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자신의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 두 나라 관계발전에 커다란 난관과 도전들이 가로놓여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미국대통령이 또다시 친서를 보내며 우리 위원장동지와 훌륭했던 관계를 계속 유지해보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이라고 보며 응당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조미 두 나라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자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국무위원장의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하면서 비루스(바이러스) 방역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친서 내용을 일부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친서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주는 실례로 된다고 본다"면서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다행히도 두 수뇌분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두 나라 사이의 대립관계처럼 그리 멀지 않으며 매우 훌륭하다"면서 "그러나 조미 사이의 관계는 두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놓고 섣불리 평가해서는 안되며 그에 따라 전망하고 기대해서는 더욱 안된다"고 경계심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하고 "두 수뇌들 사이의 친서가 아니라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지금 이 순간도 미국이 열정적으로 '제공'해주는 악착한 환경속에서 스스로 발전하고 자기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미국의 대북제재를 비꼬아 말했다.

 

이어 "두 나라의 관계가 두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해보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허무하게 잃거나 낭비하지 않을 것이며 그 시간 동안 두 해 전과도 또 다르게 변했듯 계속 스스로 변하고 스스로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끝으로 국무위원장동지께 변함없는 신의를 보내준 미국 대통령에게 충심으로 사의를 표한다"고 정중하게 마무리해, 지난 3일 밤 자신 명의의 첫 담화를 내고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에 "저능한 사고에 경악"한다고 막말을 퍼부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아울러 김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에 답신을 보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 정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협력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북한측 발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친서가 (코로나19) 감염병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제 지도자들과 관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소통을 계속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방송은 하지만 이 관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1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보낸 축하 서신에 이어 올 들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만평

2020.7.2 0시 기준
12904
282
11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