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공 넣고, 호각 나눠 불기…유럽 코로나 불붙인 위험한 파티

김형환 / 기사승인 : 2020-03-25 11: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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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스키장 술집에서 즐긴 관광객 수백 명
자기 나라 돌아가 바이러스 퍼뜨리는 데 '일등공신'

CNN은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스키장 리조트에서 수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술집에서 발생한 에프터 파티와 오스트리아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 오스트리아 티롤주 이쉬글에 위치한 스키장 [이쉬글 홈페이지 캡처]


CNN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티롤주(州) 이쉬글의 스키장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낸 뒤 본국에 돌아간 수백 명의 관광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일부는 리조트 내 키츠로크(ktzloch)라는 주점에서의 에프터 파티(after-ski·스키를 탄 후 진행하는 파티)를 즐겼다.

키츠로크에서는 사람들이 입을 이용해 비어퐁(입으로 탁구공을 던져 맥주잔에 넣는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에서 사용된 탁구공은 다른 사람들이 재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바텐더들은 사람들이 비켜 가도록 호루라기를 불었으며 해당 호루라기는 다른 사람이 재사용하기도 했다. 호루라기를 불었던 바텐더 중 한 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주점 등지에서 확산된 코로나19로 여러 유럽 국가들은 오스트리아 당국에 이쉬글 스키장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지난 4일 아이슬란드 정부는 오스트리아 이쉬글에서 자국의 국민들이 감염됐다며 오스트리아 정부에 통보했지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쉬글 지역의 스키 관광을 지난 13일까지 지속했다.

프란츠 카츠그라버 티롤주 의료 책임자는 지난 8일 "(스키장 운영은)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얀 프라브스가르 크리스텐센 코펜하겐 대학 면역학 교수는 아이슬란드 정부의 통보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즉각 대응했다면 이와 같은 확산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스트리아 정부를 비판했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술집이나 식당은 사람들이 긴밀하게 접촉하는 곳"이라며 "(아이슬란드 정부의 통보 즉시) 검역을 진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귄터 플래터 티롤주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한 술집(키츠로크)에서 높아졌다"고 인정했다.

이어 지난 13일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쉬글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정부의 늦은 대처는 유럽 각지로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

25일 기준 아이슬란드·덴마크·노르웨이·독일 등 최소 4개국의 확진자가 이쉬글과 관련이 있음이 확인됐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300여 명이 이쉬글에서 감염됐음을 확인했으며 노르웨이는 549명이 오스트리아로부터 감염됐다고 밝혔다.

바덴-뷔르템베르크 독일 보건부 장관은 지난 17일 "우리의 문제는 이란이 아니라 이쉬글"이라며 이쉬글로부터의 확산이 심각한 상태임을 밝혔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정부의 대응이 틀리지 않았다며 항변했다.

틸그 오스트리아 지방의회 의원은 지난 16일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은 모든 면에서 올바르게 대응했다"며 즉시 귀국하라는 당국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관광객의 탓으로 돌렸다.

U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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