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의 기독당, '4수'만에 원내 진입하나

김당 / 기사승인 : 2020-04-09 11: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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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총선] 3. 기독계열당의 원내 진입 노력과 역대 성적표
'반공·반동성애·반정부'…코로나19에 '예배탄압' 부각하며 노이즈마케팅
우리공화당∙친박신당 등 '태극기 세력' 난립이 원내 진입 발목 잡을 수도

이번 제21대 총선에 비례대표후보를 낸 35개 정당 중에서 '기독'을 내건 곳은 '19번 기독자유통일당'(고영일 대표)뿐이다. 당초 극우와 선을 긋고 새로 출발하겠다던 기독당(김현욱 대표)은 내부 갈등으로 이번 총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내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지난 2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정부 규탄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교계는 1인2표제(정당 비례대표)를 도입한 2004년 제17대부터 정당을 창당해 꾸준히 국회의사당 문을 두드려왔다. 하지만 역대 총선에서 정당비례대표 투표에서 '마의 3%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번 제20대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이 거둔 득표율 2.63%(62만6853표)가 최고 성적(아래 [표] 참조)이다.

이때는 별도의 기독당도 후보를 내 0.54%(12만9998표)를 득표했다. 두 기독계열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3%벽을 넘어서기에 교계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독당이 총선에 참여하지 않아 기독자유통일당은 첫 원내 진입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다.

 

전광훈 기독자유통일당… 목사 3명 등 10명 지역구 출마, 비례대표 21명

기독자유통일당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이끌던 기독자유당이 이름을 바꾼 것이다. 전 목사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의 공동대표로 정치에 직접 뛰어든 이후 △2012년 기독자유민주당 당고문 △2016년 기독자유당 후원회장으로 꾸준히 국회 문을 두드려왔다. 전 목사의 총선 도전은 이번이 '4수'째이다.

[표 ] 17대 총선 이후 기독당 득표현황(단위: 표, %, 명)

역대 총선(연도)

정당명

정당득표(율)

지역구득표율

지역구후보수

전광훈 역할

제17대(2004년)

한국기독당

228,837(1.08)

1.07

9

 

제18대(2008년)

기독사랑실천당

443,775(2.59)

1.66

3

공동대표

제19대(2012년)

기독자유민주당

257,190(1.20)

0.65

4

당 고문

제20대(2016년)

기독자유당

626,853(2.63)

1.95

1

후원회장

*출처: 데이터정경연구원(2020)

전 목사는 이번 총선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군불을 지펴왔다. 문재인 대통령을 '주사파'로 규정하고,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퇴진 집회'를 열었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친박 세력 같은 극우보수 진영이 함께했다. 막말과 가짜뉴스로 도배된 광화문 집회는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극우 진영에서는 인기였다.

광화문 집회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에 실망한 전 목사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설득해 지난 2월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지역구는 자유통일당, 비례대표는 기독자유당의 투 트랙 선거전략이었다.

그런데 전 목사가 지난 2월 24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와중에 김 전 지사가 자유통일당을 이끌고 조원진 대표의 우리공화당과 합당해 '자유공화당'으로 문패를 바꾸고 공동대표에 오르는 변수가 생겼다. 전 목사는 옥중 서신에서 "정치인 김문수가 만류에도 우리공화당과 합당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가 조원진 대표와의 '노선 차이'로 18일만에 탈당함으로써 '태극기세력 대통합'은 무위로 돌아갔다. 자유공화당도 '자유'를 떼고 다시 우리공화당으로 돌아갔다. 김 전 지사는 지난 3월 2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울먹이며 이렇게 '고해성사'를 했다.

"제가 많은 부족함이 있고, 목사님을 떠나 실패하고 다시 돌아왔다. 아직도 목사님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많은 (전) 국정원장들과 수백 명이 구치소에 갇혀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집에 갇혀 있다. 그 자리에 문재인과 주사파들을 잡아넣고, 목사님이 빨리 석방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더 뜨겁게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저는 여러분과 늘 함께 있겠다."

'돌아온 탕아 김문수'의 '고해성사'와 전광훈의 '옥중 서신'

▲ 수감중인 전광훈 목사는 '옥중 서신'(화면은 7일자 제53편)을 매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너알아tv 캡처]

 

교인들은 '김문수'를 연호했다. 전 목사는 다음 날 옥중 서신에서 '돌아온 탕아'를 환영했다. 전 목사는 "김문수는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다. 사람이 가장 하기 힘든 게 회개인데 그것을 했기 때문이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대환영한다"고 전했다.

회개하고 당에 복귀한 김 전 지사는 김승규 전 국정원장과 함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됐다. 전 목사는 비례대표 후보 21명과 전국 지역구 10곳에 후보를 내고, '옥중 서신'을 유튜브에 공개해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교회와 자유,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킵니다!"라는 구호에서 보듯, 기독자유통일당은 △반공 △반동성애 △반문재인 정부를 앞세운다. 전 목사는 일찌감치 이번 총선을 '체제 선택 선거'로 규정하고 반드시 원내에 진출해 공산주의·사회주의 물결에서 국가와 교회를 지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보수·애국 세력의 힘을 합쳐 국회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역구에선 우파 단체 자유통일청년정치연합 공동대표 양세화(종로)·강휘중(광주 북구을)·이주애(안양시 동안구을)·허성진(전주시갑) 등이 기독자유통일당 후보로 등록했다. 한기총 대변인을 지낸 이은재 목사(전북 익산시을), 광주 세계비전교회 이안숙 목사(동구남구갑), 순천 새벽교회 이정봉 목사(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등 목사들도 직접 '선수'로 뛰어들었다.

기독자유통일당이 공표한 정책을 보면 탈북민 인권보호, 자유통일연구원 설립, 동성애 법제화와 군대내 동성애 합법화 반대, 문화 막시즘과 차별금지법 제정 저지, 교육감 직선제와 공수처법 폐지,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 수호 등 기독교 근본주의와 극우 색채를 띠고 있다.

 

탈북민이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오른 것은 역대 총선서 처음

비례대표 후보명단(21명)에서도 그런 색깔이 드러난다. 1번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 2번 김승규 전 국정원장, 3번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4번 김석훈 전 안산시의회 의장, 5번 송혜정 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 대표, 6번 고영일 변호사(당대표) 순이다.

기독자유통일당은 당초에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 된 후 입당을 선언한 이은재 의원을 1번에 전진 배치했다가 '불자(佛者)' 경력이 불거져 논란이 되자, 여성 후보들의 순위를 조정해 '탈북여성 1호 박사'인 이씨를 당의 간판으로 전진 배치했다.

▲ 기독자유통일당은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씨를 1번으로 배치했다 [기독자유통일당 유튜브 캡처]


탈북민이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오른 것은 역대 총선에서 처음이다. 북한에 거주할 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품질감독원에서 근무한 이씨는 탈북 입국 후에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 (사)자유통일문화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김승규 전 국정원장은 3월 13일 공동선대위원장 수락연설에서 "이번 4.15 총선은 개인의 자유권과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헌법이 지켜지느냐 아니면 공산사회 주의 헌법으로 바뀌느냐를 판가름할 매우 위태롭고도 중요한 선거"라며 "기독교인들에게는 교회와 신앙의 자유를 지켜내느냐 빼앗기느냐를 가르는 운명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얼마 전 여야 국회의원 148명은 26개 극좌 시민사회단체들과 짜고 원포인트 개헌안을 발의해 국무회의까지 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이것은 또 다른 망국적 패스트트랙이며, 선거와 개헌으로 이어져 내각책임제와 연방제를 통한 적화통일이 현실화 될 위험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도 4월 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많이 보내 주시면 국회 안에서 반종교적·반기독교적 입법을 강력하게 원천 배제하겠다"면서 "김정은이와 적화통일 하려는 게 문재인 정권 속뜻이라고 본다. 근본적으로 한국 기독교가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의 공약과 정책은 망상에 기반한 현실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당의 대표 공약은 △공산·사회주의로의 내각제 개헌음모 저지 △공수처법 폐기 △부동산 거래 허가제, 토지공개념 도입 적극 저지 △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 저지 △9·19남북군사합의 폐기 △한미 동맹 강화 △한일 관계 회복 등이다.

이 당의 전신인 기독자유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에이즈(AIDS) 유발하는 동성애 반대, 간통죄 부활, 이슬람 특혜 반대, 종북좌파 척결 역대 등 기독교 정당 가운데 가장 근본주의적 기독교 사상과 반공주의를 표방하며 선거에 나선 바 있다. 이때도 '마의 3% 문턱'에 걸려 원내 진입은 못했으나 기독당 역사상 최고 득표수(표)와 최고 득표율(2.63%)을 기록했다.

 

기독교 정치참여의 뿌리와 전광훈의 야망

이런 배경에서 반종북, 반주사파, 반문재인을 표방한 기독자유통일당은 그 어느 때보다도 원내 진입의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장은 "안보장사는 남북대치 상황 그 자체를 오랫동안 자신들의 선거 마케팅으로 활용해온 보수정당∙보수언론∙보수단체들이 만든 합작품에 불과하다"면서 "선거에서 극우 마케팅의 역사는 꽤 오래이며 일정한 재미를 봐왔지만 최근에는 그 약발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기독계의 정치 참여 뿌리는 1945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기독자유통일당은 1945년 해방과 동시에 한경직 목사가 창당한 기독교사회당과 평양 장대현 교회 김화식 목사가 설립을 추진한 기독교자유당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후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CCC(한국대학생선교회) 설립자 김준곤 목사와 조용기 목사에 의하여 재건되었고, 2008년 기독사랑실천당(기독당),  2012년 기독자유민주당(기독당), 2016년 기독자유당, 2020년 3월 기독자유통일당으로 그 명칭을 변경해 왔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2008년부터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고(故) 김준곤 목사 지시를 받아 기독 정당을 이끌게 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김준곤 목사가 설립한 국내 최대 대학생 선교단체인 CCC는 지난해 6월 전 목사의 발언과 관련해 한기총에 탈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하성' 교단도 지난해 탈퇴 결정을 했으나 '예배 탄압' 등을 구실로 복귀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구실로 '탄압받는 교회'와 '구속된 전 목사'를 내세워 기독교인의 표심에 호소한다. 성명에서도 "좌파 독재정부의 적폐 잔재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추악한 실상이 드러나는 이 시점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실패를 은폐하고 험악해지는 민심을 돌려세우기 위해 문재인 정권이 내세운 카드는 바로 '전광훈 목사 구속'이다"면서 "전광훈 목사는 정치인도 아닌 목사이며 애국자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인식은 다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빅카인즈'에서 키워드 검색을 하면 수많은 기사에 대한 인공지능(AI)의 텍스트 분석이 이뤄진다. '전광훈'이라는 인물(종교인)로 검색하면 '사회>사건>사고'로 통합 분류된다. 그 하위 분류는 '범죄>폭행', '사회갈등>시위' 등이다. 전광훈은 종교인에게 연상되는 '화해'나 '평화'와는 담을 쌓은 지 오래다.

 

전광훈의 연관검색어 '김문수'와 '자유통일당' 그리고 '평화나무'

▲ 빅카인즈의 워드 클라우드 방식의 '전광훈' 연관어 분석 결과


8일 빅카인즈에서 그의 이름으로 '관계도 분석'(분석 뉴스에서 추출된 개체명 사이의 연결관계를 네트워크 형태로 시각화한 서비스)을 해보면, '광화문(광장)', '공직선거법', '피의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대통령', '문재인', '청와대', '기부금품법',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자유한국당' 등이 뜬다. '광화문'과 '선거법' 그리고 '대통령'은 그와 연결관계가 돈독하지만 정작 '하나님'은 안 보인다.

분석 뉴스와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빈도수)를 글자 크기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워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연관어 분석을 해도 대동소이하다. '공직선거법(위반혐의)', '광화문집회',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구속영장', '구속적부심', '개신교', '평화나무', '하나님', '코로나19', '주일예배', '김문수', '옥중서신', '자유통일당' 등이다. 연관어 클라우드에서는 비로소 '하나님'이 나타난다.

워드 클라우드 분석에서 나타난 또 다른 연관어는 '김문수'와 '자유통일당' 그리고 '평화나무'이다. 김문수 전 지사는 전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동지'이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청와대 가는 벚꽃 나무 거리에 내걸린 기독자유통일당의 현수막에는 김문수 선대위원장과 양세화 후보(종로구) 사진이 같이 실려 있다. "종교탄압하는 문재인 정부"라는 구호와 함께.

하지만 기독자유통일당 앞에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원내 진입을 막는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라는 '복병'이 나타난 것이다. 평화나무는 총선기간 온라인·오프라인 예배 중에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신고하면 20~40만원씩 포상을 하는 '불법설교 신고포상제'를 운영 중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 서울시 노원갑 후보로 나섰다가 막말 논란에 휩싸여 낙선한 바로 그 김용민이다.

김용민 이사장은 지난 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법설교 신고해주시면 20만원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해 "그 동안 개신교회의 불법선거개입, 즉 사전선거운동을 감시해왔고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의 구속 등 성과를 내왔다"며 기독교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사실상 총선 기간에 보수 대형교회 목사들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 평화나무(김용민 이사장)가 '불법설교' 혐의로 2차로 고발한 목사들 [평화나무 유튜브 캡처]


실제로 평화나무는 지난달 설교에서 "4∙15 총선에선 확고한 우파 성향의 정치 지도자가 당선돼 그동안 무너진 모든 것이 다시 회복돼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김종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등 목사 1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2일에도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되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최고의 크리스천끼리 만나는 것"이라고 설교한 이남기 목사(기쁨교회) 등 10명을 2차로 추가 고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기독자유통일당이 6일 김용민 이사장을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예배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예배방해 행위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라"는 예수의 가르침과는 달리 '이에 는 이, 눈에는 눈'으로 보복 대응하는 셈이다.

 

'원조 친박당'과 '유사 친박당' 등 태극기 세력 난립이 발목 잡을 수도

기독자유통일당은 기존의 '반공·반동성애·반정부'를 표방하는 극우 마케팅 외에도 정부가 '코로나19' 국면에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오프라인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권고하고, 서울시가 연일 수많은 인력으로 사랑제일교회를 감시하며 고발조치한 것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을 고발하고 예배∙종교 탄압을 부각하는 노이즈 마케팅도 구사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사태를 구실로 예배를 제재하는데, 기성정당의 기독 정치인들이 교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 주지 못하고 있어 그만큼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김문수 전 지사는 "물질만능 사상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다"며 "인간의 영과 신앙을 중시하는 당은 기독자유통일당밖에 없다"고 기독교인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기독교 신자인 최광웅 원장은 "김용민의 설교 고발은 문재인 정부 지지층 결집용이기에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면서 "상당수 교인들이 정부가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그 책임을 일부 교회에 떠넘기려 하고 예배를 하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 화가 나 있는 것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이인영 의원(현 민주당 원내대표)이 서울 구로구에 소재한 대형교회를 건드렸다가 신도들의 반발로 낙선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인영 후보는 당시 KBS-MBC 출구조사에서 1위였으나 개표에서 이범래 후보(한나라당)에 졌다. 당시 민주당 낙선운동을 한 M교회 목사의 설교가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이처럼 현 정권에 대해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적극 공략하면서 계속된 '광화문 국민대회'를 통해 얻어낸 태극기 세력의 지지까지 합치면 이번엔 '마의 3% 벽'을 거뜬히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3%를 넘을 경우 비례대표 2석 정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지금은 뿔뿔이 흩어진 친박 대표주자들. 지난 3월에만 해도 김문수-조원진은 '자유공화당' 공동대표와 서청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발표하며 한배를 탔으나 지금은 비례대표 원내 진입을 위해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뉴시스]


그런데 기독당의 '진짜 복병'은 정당비례대표 표를 갈라먹는 친박계열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 조원진 의원(3선)이 대구 달서구병에서 출마한 '우리공화당'의 경우 '원조 친박'인 서청원 의원(8선)이 비례대표 2번이다. 그런데 한때 공동대표로 조 의원과 한배를 탔다가 갈라선 홍문종 의원(4선)은 '친박신당'의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인하며 "헌법재판소 해체"를 공약으로 내건 코리아당(13번), 역시 "헌법재판소 해체"를 공약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한 자유당(31번) 같은 '유사 친박당'들도 있다. 이런 '유사 친박당'을 제외한 '원조 친박당'만도 2개나 되어서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더욱이 거대 정당들이 비례의석을 잠식하기 위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이번 선거에서 소수정당들이 맞닥뜨린 마의 벽은 더 높아졌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는데 정당의 난립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거대 정당이건 군소정당이건 분할투표로 표를 나눌 형편이 아니다.

최근 두 차례의 정당비례대표 투표의향 조사에선 우리공화당과 친박신당은 각각 2% 내외의 지지율을 보였다(YTN-리얼미터 3월 30일∼4월 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전광훈은 '광화문 국민대회'를 통해 정치세력의 파이를 키웠지만, '태극기 세력'의 난립이 오랜 숙원인 기독정당 원내 진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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