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집단성폭행 피해 중학생 가족 "학교가 사건 은폐"

임민철 / 기사승인 : 2020-04-09 21:01:37
  • -
  • +
  • 인쇄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 진정서 제출
인천 송도 중학교 집단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오빠가 동생과 가해자들이 다닌 학교 측에서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진정서를 인천시교육청에 제출했다.

학교 측은 피해 사실을 알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가 이뤄졌다며 진정서 내용을 반박했다.

▲ 인천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을 집단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학생 두 명이 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뉴시스]

피해자 오빠 A씨는 9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보낸 A4용지 16장 분량의 진정서에서 학교 측이 이 사건 가해자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사건을 축소하려 했고 피해자를 보호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정서 내용에 따르면 동생 B 양은 지난해 12월 같은 학교 동급생 C 군 등 두 명에게 집단성폭행 피해를 당한 직후 당일과 다음날 경찰과 학교 측에 부모가 성폭행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학교는 1월 초 한 차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었을 뿐 B양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 씨는 이 학교 교감이 경찰에 사실확인서를 제출할 때 학교 이름이 나가면 안 된다고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가 집단성폭행 사건을 인천시교육청에 바로 보고했는지 여부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사건 발생 다음날 가해자들을 만났으나 이들이 오히려 A 씨로부터 폭행당한 것처럼 거짓으로 상황을 꾸미려 했고, 가족들이 가해자로부터 오는 모든 연락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학교에 전했는데도 주소가 유출돼 가해자 중 한 명의 어머니가 범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편지를 일방적으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A 씨의 진정서 내용에 대해 학교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B 양의 피해 사실을 접수한 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보호 조치를 취했고, 유선상 교육지원청에 보고하는 등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고 반박했다.

C 군 등 두 명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벽시간대 인천시 송도동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B 양에게 술을 먹인 뒤 옥상 인근 계단으로 끌고 가 잇따라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검사 결과 B 양 몸에서 C 군 등의 DNA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1월 3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C 군 등 두 명에게 출석 정지 3일과 강제 전학 처분을 내렸고 이들은 인천 지역 중학교 두 곳으로 각각 전학해 재학 중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이 전학한 해당 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전학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B 양을 집단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C 군 등 두 명은 이날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김병국 영장전담판사는 C 군 등 두 명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U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만평

2020.9.76 0시 기준
23611
401
2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