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안먹힌 정권심판론…민심은 '여당 힘실어주기' 선택했다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4-15 22: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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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국난속 '견제'보다 '안정'…여대야소로 정국 '새판짜기'
TK(대구경북), 서울 강남3구는 보수색 강화 …'정권 심판' 작동
통합, 패배 책임론에 후폭풍 가능성…민주, 과감한 입법 드라이브 전망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은 먹히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정권 심판'보다 '정권 힘실어주기'를 선택했다. 다만 서울 강남3구와 TK(대구·경북) 표심은 보수 성향이 더욱 짙어지며 과거로 회귀했다. 이 지역에서만큼은 정권심판론이 작동한 셈이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미래통합당 황교안(오른쪽) 대표가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들어오며 심재철 원내대표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KBS, MBC, SBS 3사 출구조사 분석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최소 153~155석에서 최대 170~178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포함해 107~133석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10시 4분 기준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민주당은 151석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지역구만으로 전체 300석의 절반(150석)을 넘은 숫자다. 통합당은 94석, 무소속은 5석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4년만에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가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통합당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은 물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까지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反)문재인' 여론을 조성하며 '정권 심판론'과 '독주 견제론'으로 선거전략을 폈다. 그러나 민심은 여당 손을 들어줬다. 국난 극복을 위한 '정부 힘실어주기'를 선택했다.

코로나19 위기가 정권심판론을 무력화한 데다 통합당 공천 파동과 막말 논란 등 각종 악재가 통합당 패배에 적잖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보수텃밭'으로 불려온 강남3구와 TK에서는 달랐다. 출구조사 결과 서울 강남·서초·송파 3구의 8개 지역구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7곳에서 우세, 1곳에서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의 아파트가 즐비한 이곳엔 재산세, 종부세 인상에 따른 불만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조세저항의 민심이 표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도 총 25개 선거구 중 24개 선거구에서 통합당이 앞섰다.

통합당은 선거 패배에 따라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의 참패로 민주당 계열 정당인 민주당이 16년 만에 의회 권력을 확보하고 군소 야당의 고전으로 지난 총선 때 만들어진 3당 체제도 붕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정국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임기를 2년 정도 남긴 문재인 대통령은 여대야소 정국이 조성되면서 '레임덕' 없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토대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선거 운동 기간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당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보다 과감하게 입법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당장 16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7월로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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