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통합당 누가 키 잡나…최고위원들 '우수수' 낙선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4-17 12: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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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최고위원 7명 중 조경태 제외한 6명 낙선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등 복당 예정
지도부 공백…김종인·안철수 등 비대위원장 거론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를 맞았다. 황교안 대표가 전격 사퇴했고, 총선에 출마한 최고위원 7명 중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을 제외한 6명이 낙선하면서 리더십이 사라진 '진공(眞空)' 상태가 됐다.

당내 의원들과 당선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돌입이 시급하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당 쇄신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 미래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 자리를 잡고 있다. [뉴시스]

통합당 '패닉' 상태속 선대위 해산…회의 無·논평 無


17일 통합당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다. 최고위원회의·원내대책회의 등 매일 열렸던 공개 회의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대변인들도 논평을 거의 내지 않았다. 

이날 통합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했다. 참회와 반성 속에 당을 제대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했으나 분위기는 썰렁했다.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투톱'인 황교안 전 대표와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 자리에 없었다. 황 전 대표는 15일 사퇴했고, 김 전 위원장은 16일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당을 수습해야 할 지도부도 공백사태다. 이번 총선에서 살아온 최고위원은 전체 7명 중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유일하다. 황 전 대표(서울 종로)와 심재철 원내대표(안양 동안을)를 포함 정미경(경기 수원을), 신보라(경기 파주갑), 김영환(경기 고양병), 이준석(서울 노원을) 최고위원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가 사실상 붕괴했다.

통합당의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퇴하면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한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자신이 대표직을 승계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보수통합 이후 오는 8월 말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현재 황 대표의 남은 임기는 6개월 미만이고, 이에 따라 자신이 대표직을 승계했다는 말이다.

심 권한대행은 지도부 붕괴 상황과 관련, "최대한 당의 안정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 전체적으로 쭉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당 정상화 시일 걸릴 듯…비대위원장 김종인, 안철수, 유승민 등 거론

통합당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도부를 재구성하는 문제에서부터, 당의 노선·가치를 재정비하는 문제까지 백가쟁명이 예상된다. 심 권한대행이 있지만 현 지도부의 동반 사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언제까지 이 체제가 유지될지 알 수 없다.

현재로선 △ 지도부의 일괄 사퇴와 함께 당 안팎 중량감 있는 인사가 비대위를 맡는 방법 △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최고위원이 당 대표 대행을 맡는 방법 △ 당선인 가운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이나 당 대표 대행을 맡기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만약 비대위로 전환한다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당의 변화'를 강조해온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제기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김세연 의원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당분간 김종인 위원장이 역할을 더 해주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감이 없다고 본다"라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 주께 비대위원장 등 당직을 맡을지에 대한 결론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16일 라디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했다. 그는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선거 막판 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도 나온다. 유 의원은 최근 "총선 이후에도 평당원으로서 제가 할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공천 갈등으로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무소속 4인방'은 곧 통합당에 복당할 전망이다. 권 의원은 16일 통합당에 복당신청을 했고, 홍준표·김태호·윤상현 의원도 이른 시일 내에 복당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때 통합당 지도부는 "무소속 출마자는 복당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황 전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모두 물러난 상황이어서 복당에 걸림돌은 없어보인다. 이들은 차기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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