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상동'이 보는 통합당 참패 원인은…이구동성 '공천 탓'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4-17 17:02:45
  • -
  • +
  • 인쇄
홍준표 "선거 참패 황교안이 문제…대권이 마지막 꿈"
김태호 "선거 전략상 판단 잘못…가능한 빨리 복당할 것"
윤상현 "황교안 외연 확장 전략 없었다…복당은 천천히"
권성동 "국민 무시한 공천 결과…복당해 원내대표 도전"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했다. 300석 중 103석을 확보해 개헌저지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더불어민주당 180석에 한참 못 미치는 의석수다.

통합당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생환한 '무소속 4인방'은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무소속 4인방'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대구 수성을)를 포함해 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 등이다.

▲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홍 전 대표는 총선 참패 원인으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지목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명진과 김대호 통합당 당시 후보 논란을 언급하며 황 전 대표를 겨냥해 "(차명진 후보의 제명이) 가처분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우리 당 후보는 아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당 대표가 도대체 (어디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선거 하루 전날이다. 그것은 정치 초보생들이나 하는 바보 같은 짓인데 그런 짓을 해 놓고 어떻게 이기기를 바라느냐"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이 무슨 책임이 있나. 아무리 명장이더라도 허약한 병사를 내세워서 전쟁이 되겠나. 김종인 위원장은 책임이 없다"고 말하며 전적으로 황 전 대표 책임으로 돌렸다.

홍 전 대표는 '공천' 역시 선거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25년 했지만 후보 등록 당일 공천 번복하고, 또 공천 취소하고, 가처분 신청하고, 선거기간 중에 그렇게 하는 건 처음 봤다"며 "그런 식으로 했는데 어떻게 '우리 당에 투표를 해 달라', 이렇게 국민들한테 호소를 할 수가 있었겠느냐"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 복당이 쉽게 빨리 되겠냐'는 질문에는 "무례하고 불쾌한 질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당을 25년간 지킨 주인'으로 표현했다.

홍 전 대표는 "25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당이다. 당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양산으로 지역구까지 옮겨서 타협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당을 25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홍 전 대표는 2022년 대선 출마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을 향한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6년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대선 때는 정치 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당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생환한 당선인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당선인. [뉴시스]

경남 거창·함양·합천·산청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결과적으로 우리(통합당)가 전략상 선거를 너무 공학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민심은 선거 공학을 너머 서 있는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상 판단을 잘못한 거 같아 아쉽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통합당 중앙당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른바 '험지' 출마를 제안 받았을 당시 "제가 험지 전용 철새냐"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총선 패인을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에서 찾았다. 그는 17일 YTN '더뉴스-더인터뷰'에 출연해 통합당 패배 원인으로 황교안 대표와 당 지도부의 수도권 공략과 외연 확장 전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공천,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는 황교안 대표 때부터 내재돼있었다"면서 끝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넘지 못한 당 지지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표 체제가 영남권의 사고를 가진 분들에 의해서 당이 좌지우지 되다 보니까 정말 수도권으로의 어떤 외연 확장을 위한 전략이나 정책이나 메시지가 하나도 없었다"면서" 그에 대해서 바꿔달라고 제가 의총에서 한두 번 정도 얘기해도 이게 많은 의원들이나 당 지도부에는 마이동풍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복당은 주민 의견을 수렴한 다음 천천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복당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야권이 몰락하는 상황 하에서 어떻게 하면 야권을 재편할 수 있는, 뭔가 미래통합당을 엎는 그릇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더 중요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미래한국당이나 심지어 국민의당과 통합이라든지 큰 야권 재편의 흐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16일 통합당에 복당 신청을 하며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의 전국 지역구 84석이라는 참담한 결과는 국민을 무시한 공천의 결과"라며 "강릉시민의 뜻을 받들어 당으로 돌아가 큰 정치로 보수를 살리고 더 큰 강릉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복당하자마자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만평

2020.7.8 00시 기준
13244
285
1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