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코로나 충격 하반기 '언택트' 서버 수요로 상쇄

임민철 / 기사승인 : 2020-04-22 16: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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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진 등 수출↓+데이터센터용 수요=소폭 증가할 수도
직접 타격 항공·자동차 2분기 최악…4분기 이후에야 개선 될듯
조선, 코로나사태 장기화하면 수주 차질에 업황 차질 불가피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항공·자동차·조선 등 주요 기간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연초부터 이달까지 업종별 피해가 가시화되고, 사태 장기화 시 추가적인 업황 악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3분기 중 사태 종식을 전제로 한 산업별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에선 일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타격이 제일 컸던 항공·자동차는 4분기 이후에야 회복 기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유가급락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기간 산업에 시장 주문과 수요 감소, 생산 차질과 유동성 문제 등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분기와 3분기 중 사태 종식을 전제로 연내 업황의 회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셔터스톡]

반도체, 모바일 분야 피해…'언택트' 확산으로 상쇄할 듯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이 분야 반도체 수요가 확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4월 들어 전년동월 대비 14.9%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는 코로나 충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는 '언택트' 소비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서비스용 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요 증가라는 반사 이익으로 상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이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라면 서버용 수요증가는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발간 자료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PC쪽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지만 데이터센터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같은날 하나금융투자도 "반도체 업종은 모바일 수요 측면에서 '코로나 피해주'였고 서버 수요 측면에서 '코로나 수혜주'였다"고 평가했다.

회계감사 업체 삼정KPMG는 지난달 발간한 자료를 통해 "공급보다 수요 측면에서의 회복 속도가 (반도체 업황을) 좌우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반도체 기업들도 공급을 감소시키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봤다.

자동차 생산·판매 난항…"2분기 최악, 4분기 이후에야 회복"

자동차 업계는 부품 확보 문제와 설비 가동률 저하에 따른 생산 차질과 소비심리 저하로 인한 판매 절벽이 겹 악재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 국내와 세계 대부분 완성차 공장이 휴업 중이며 시장 비중이 큰 유럽과 북미의 판매처로도 휴업이 확산돼, 완성차 생산과 소비 모두 막혔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자동차 업계의 코로나 사태 영향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먼저 겪은 중국과 한국은 안정화됐으나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확산 중"이라며 "3월 글로벌 신차 판매가 38% 감소했고 2분기엔 최악(의 판매 감소를)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KPMG 경제연구원은 같은날 발간 자료를 통해 "2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한 이후 점차 회복되기 시작해 4분기에 이르러서야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내수의 비중이 큰 국내 자동차 기업이 상대적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해외 업체보다 회복시기가 앞설 것으로 점쳐진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1일 자동차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 신차들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최근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노사관계도 안정적"이라며 "코로나19 사태만 진정되면 우리 자동차산업이 신속하게 반등할 가능성은 높다"고 기대했다.

항공 여객·화물 수요 급감…연말쯤 업황 개선 조짐 나타날 듯

국제선 여객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항공 업종 수요는 급감했다. 항공 업계 피해는 하반기 코로나 사태가 완전 종식된 뒤에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하루 인천공항 이용객이 전년동일 대비 91.6% 감소한 1만6000 명으로 2001년 개항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저가항공사들 모두 1분기부터 수백억 내지 수천억 규모 대규모 영업손실을 낼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발간 자료에서 국내 항공사들 실적 악화가 상반기까지 이어질거라 봤다.

회계감사 업체 삼정KPMG는 지난달 코로나19의 산업별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서 "한국발 입국제한조치를 취한 국가가 100개국을 넘어가며 항공업 위기가 심화할 전망"이라며 "저비용항공사(LCC)는 사실상 국제선 운항을 하지 않고 있고 대형항공사(FSC)까지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항공여객수와 여행사 예약률 등의 급감으로 "항공업계 전체가 거의 멈춰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 사태가) 3분기 중 완전히 종식된다는 가정 하에 4분기에는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 회복 전 항공 업계 전반에 구조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 당장 문제 없지만 코로나 장기화하면 차질 불가피 

조선 업종은 기존의 장기 침체를 벗어나는 중이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작년 말 형성된 '불황 탈출' 기대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이 업계에선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는 기간이 1~2년 걸려 당장 실적상 영향은 크지 않지만, 그만큼 코로나 사태 장기화 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일단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수주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동기 대비 71.3% 줄었고 국내 조선사 주력 선종 LNG선 발주는 단 두 척에 불과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장기화 할 경우 조선업계에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상반기 내 진정될 것을 전제로 연내 업황 개선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8일 발간 자료에서 "코로나 사태 전 해운업 수급 개선, 환경규제 시행 등으로 발주 회복이 기대된 만큼, 사태 진정이 예상되는 3분기 이후에는 선박 발주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발간 자료에서 "친환경 선박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고 세계 선박 수주잔고에서 LNG 추진 선박 비중은 작년말 19.4%에서 21.3%로 증가했다"며 "이는 코로나19 이슈가 완화된 이후 여전히 선박 이연 수요를 기대할 수 있고 한국의 점유율도 유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U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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