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지구는 숨통 트고 동물들은 자유 찾다

박지은 / 기사승인 : 2020-05-01 09: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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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을 앗아갔다. 자연은 반대다. 오히려 빼앗긴 걸 되찾은 듯하다.

인적 끊긴 도심엔 산업화로 살 곳을 잃었던 야생동물들이 출몰해 자유를 누리고 있다.

▲ 인도 뭄바이 인근 샛강에 날아든 홍학 무리. [힌두스탄타임스 캡쳐(프라틱 코르제)]

 

▲ AFP News Agency 유튜브 캡처


인도 영자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4월 20일 홍학 수만 마리가 인도 뭄바이 인근 샛강에 날아들어 분홍빛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매년 홍학이 날아드는 지역이긴 하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홍학 무리가 날아왔다. 홍학 관리자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활동인구가 줄면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개선됐고, 그만큼 홍학의 먹이군도 풍부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최근 가뭄으로 먹이가 줄자 인적 드문 틈을 타 도심에 등장한 퓨마 [AFP News Agency 유튜브 캡처]


칠레에서는 퓨마가 목격됐다. 4월 24일 새벽 도심에 등장한 퓨마는 사람 없는 보도를 어슬렁 걸어다니고 벽 위를 넘어가기도 했다.

▲ 4월 11일 타이(태국) 중부 도시 롭부리의 도로에서 라이벌 그룹의 원숭이 수백 마리가 충돌하고 있다. [ABC News 캡처]

 

4월 11일 태국 중부 롭부리에선 원숭이 수백 마리가 도로 한가운데에 등장했다.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사원을 생활 구역으로 둔 원숭이 무리가 관광객이 줄어 먹이가 부족해지자 시내 구역을 침범하면서 두 세력 간 구역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 봉쇄'에 자유로워진 것은 야생동물 뿐만이 아니다. 지쳐있던 지구 또한 인간의 '일시 멈춤' 기간이 길어지자 미소를 되찾았다.

▲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들이 사라지면서 빈 곤돌라들이 하릴없이 정박해 있다. [AP 뉴시스]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이 문제가 된 세계적 관광도시인 베네치아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도치 않은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곤돌라와 모터보트 등 수상교통이 중단돼 운하의 탁도가 개선됐다.

▲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최근 공개한 올해 1월 1일~20일(사진 왼쪽), 2월 10일~25일(오른쪽) 중국 위성사진에서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산화질소 농도(노랗게 표시된 부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나사 홈페이지 캡처]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줄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 세계 공기질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개선 수준이 두드러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U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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