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고조되고 있는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 광명 소하동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공장이 해외 자동차 판매량 급감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문재원 기자]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3% 줄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주요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들이 아예 문을 닫으며 수출길이 막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이 8억6000만 달러로 16.7% 줄었다. 유럽은 21.4% 감소한 4억6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CIS(독립국가연합)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로 58.6% 줄어든 1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전기차 수출액은 56.3% 늘어난 3억9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자동차부품 업계 타격은 완성차 보다 컸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0억2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6% 추락했다.
지역별 자동차부품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이 1억9000만 달러, 유럽이 1억6000만 달러로 각각 59.2%, 53.5% 줄었다.
중남미 9000만 달러(-59.1%), 인도 4000만 달러(-50.2%), 중동 5000만 달러(-33.2%) 순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인한 수출 감소는 국내외 자동차 공장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해외 공장을 포함해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반면 자동차 수입액은 9억4500만 달러로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한국으로 물량을 돌린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 등 유럽산 자동차 수입액(1∼25일)이 지난해 동기 대비 60% 뛰었다.
올해 1분기 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판매가 3만4093대로 27.5% 늘었지만, 미국산 자동차 수입액은 22.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