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목 잡은 태영호·지성호, 국방위·정보위 진입 불투명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5-04 15:40:05
  • -
  • +
  • 인쇄
'1급정보 취급 우려' 제기…김부겸 "국방위·정보위 배제"
태영호 "이번 일 계기로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 하겠다"
지성호 "제 자리 무게 깊이 느껴…오직 국민 위한 일꾼 되겠다"
쏟아지는 비판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두 탈북 인사는 결국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의정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경솔한 언행으로 스스로 제 발목을 잡았다. 탈북 인사인 만큼 당연시되던 국방위, 정보위 진입이 불투명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국회의원 당선자의 자질을 비판하며 징계를 촉구했다.

▲ 박광온(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김 위원장에 대한 외부의 경솔한 반응과 일부 언론 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수준"이라며 "국민들은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직 계속된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앞으로 이런 일에 대해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지 당선인과 태 당선인은 정부 당국이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하는데도 무책임한 주장으로 안보 불안을 조장하고 국민 혼란을 부추긴 것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와 반성 않는 두 당선인에 대해 통합당은 징계절차 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두 당선인이 국회의원 활동을 하며 '1급 정보'를 취급하게 되는 데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두 당선인을 민감한 대북 관련 정보를 다루는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배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 선서문에 비춰볼 때 두 분은 두가지 의무를 이미 저버렸다"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여러분의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한 대한민국은 아니지만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여러분은 가했다"며 "두 분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기 바란다.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 지도부에도 요구한다"며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구갑 당선자. [뉴시스]

태영호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태 당선자는 "국민 여러분께서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당선자에 이어 지 당선자도 이날 결국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면서 사과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먼저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 국민들께서 제게 기대하시는 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 당선자는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 김 위원장이 심혈관 질환 수술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100%는 아니고 99%라고 말씀드릴 정도"라며 "(김 위원장 사망 후)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두 탈북 정치인의 '호언장담'은 금세 거짓으로 드러났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2021. 4. 19. 0시 기준
114646
1801
104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