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에 '제 발등 찍힐 것' 주장

임민철 / 기사승인 : 2020-05-19 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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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 등 글로벌 신뢰 훼손"…스마트폰·통신장비 사업 타격 예상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대한 첫 공식 반응으로 자사에 피해를 주는 것을 넘어 미국의 이익마저 해치는 '제 발등 찍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화웨이가 작년 5월 이래 강화되고 있는 미국 상무부의 제재 조치에 첫 공식 반응으로 반도체 산업 등 글로벌 공급망 신뢰를 훼손하고 미국 이익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입장을 19일 발표했다. 사진은 궈 핑 화웨이 순환 회장이 지난 1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에서 발언하는 모습. [화웨이 제공]

19일 화웨이는 공식 입장을 통해 작년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대상 기업 명단(Entity List)에 오른 뒤 미국 정부의 법과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발전을 억압하기 위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인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상무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할 때 오는 9월부터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화웨이를 수출규제 대상 목록에 추가해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를 막은 작년 5월 조치보다 제재를 더 강화한 것이다.

화웨이는 "이번 규제 개정은 장기적으로 반도체 등 많은 산업계가 의존하고 있는 글로벌 협력에 기반한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며 "미국은 자국 기술 우위 전략을 내세워 타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기술과 공급망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결국 미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웨이 사업이 이 규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들과 공급 업체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이러한 차별적인 규정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술 전문 매체 지웨이왕(集微網)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 발표가 나기 직전 반도체 설계전문기업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TSMC에 7억 달러(약 8천600억원)어치의 반도체 제품을 발주했다. 해당 물량은 화웨이가 한 분기 동안 스마트폰 제조에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그간 화웨이의 모바일용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아 왔다. 하지만 향후 TSMC는 화웨이와 거래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는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미국 정부 제재안 발표 직후 TSMC가 화웨이로부터 추가 수주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IT업계는 미국의 제재안이 발효되면 미국 기술 기반의 반도체 등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및 통신장비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도 SMI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가 있지만, 그 기술 수준은 아직 화웨이에 필요한 첨단 공정 기술 기반 칩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화웨이도 "새로운 규정은 전 세계 화웨이 제품 및 서비스를 사용하는 30억 명 이상 인구의 통신 서비스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 정부는 다른 국가의 선도 기업을 공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화웨이의 글로벌 고객과 소비자의 권익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U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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