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내릴까…28일 금통위의 선택은?

강혜영 / 기사승인 : 2020-05-22 1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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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실물경제 충격·추세적 저물가로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3차 추경 등 정책 공조 차원서 7월 금통위로 인하카드 넘길 수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더 내릴까, 이번엔 동결할까.

경기 및 물가 하방압력에 대응해 금리 인하 카드를 쓸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반면 금리 여력과 3차 추경 집행 시기를 감안해 다음번으로 아껴둘 수도 있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경제전망 대폭 하향 조정 기정사실화…금리 결정에 영향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같은 날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이 명백해지면서 기준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세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실물경제 관련 수치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GDP 성장률은 2월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도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을 0.2%로 제시하면서 "플러스 성장을 할 가능성만큼 역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한은 역시 경제 전망치를 0%대로 수정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인하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준금리도 0.5% 수준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올해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이 명확하다"면서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기준금리를 내릴 명분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의 기존 전망치(각각 1.0%와 0.7%)도 상당폭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고, 근원물가도 0.3% 올라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역시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선 연구원은 "근원 물가가 0% 초중반까지 추세적으로 떨어지는 상황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3차 추경 정책 공조 차원서 7월로 미룰 것" 

하지만 한은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낮췄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아껴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시점에 맞춰 정책 공조 차원에서 7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28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추후에 실물 지표 둔화가 추가적으로 나타난 이후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3차 추경이 진행되면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텐데 그때 맞춰 정책 공조 차원에서 7월에 금리를 내리는 게 더 효과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교했을 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상당히 되찾았고 채권 금리도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금리 인하 카드를 급하게 쓸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강조한 것처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타이밍을 고려한다면 추경 이후 적자국채가 늘어나고 금리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7월에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7명의 한은 금통위원들이 지난달 21일 열린 신임 금통위원 임명장 전달식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윤면식 부총재, 서영경·주상영 금통위원, 이주열 총재, 조윤제·고승범·임지원 금통위원. [한국은행 제공] 

신임 금통위원들이 참여하는 첫 금통위 회의인 만큼 보수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이달 동결론에 힘을 실어준다.

공동락 연구원은 "세 명의 신임 금통위원의 첫 금통위인 만큼 경기 여건 진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여지는 주되 실제 액션은 다음 금통위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용구 연구원 역시 "한은 추천 금통위원인 고승범 위원이 연임했고 서영경 신임 금통위원도 한은 출신이므로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하면 한은 측이 4표로 이들이 보수적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기에다가 매파 성향을 보여온 임지원 금통위원의 표도 고려한다면 동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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