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서 번진 코로나19는 미국·유럽 유행 'G 그룹'

권라영 / 기사승인 : 2020-05-22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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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초기환자 14명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해"
"그룹 간 전파력·병원성 차이는 보고된 바 없어"
방역당국이 서울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에서 채취한 바이러스가 미국·유럽 등에서 주로 유행한 G 그룹이라고 밝혔다.

▲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 151건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 분류에 따라 S, V, G 그룹으로 분류된다. 정 본부장은 "S와 V 그룹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G 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유행하나 모든 그룹의 바이러스가 각 국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세 그룹이 모두 발견되고 있다. 방대본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분석한 151건 중 S 그룹은 24건, V 그룹 67건, G 그룹 55건이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S 그룹은 주로 코로나19의 초기 해외유입 사례와 우한 교민 등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고, V 그룹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등, G 그룹은 미국·유럽 등의 해외입국자와 이태원 클럽 관련된 확진자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태원 클럽 관련 14명의 초기환자에게서 검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은 G 그룹에 속하며 이들 14명의 염기서열은 모두 일치해 공통된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에 따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례가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입국한 입국자로 인한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나라에서 어떻게 전염됐는지 구체적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커지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검역을 계속 강화해왔다"면서도 "3월 입국자를 통한 유입은 어느 정도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는 입국 당시 유증상이 아니더라도 지역에 들어와서 발병될 수가 있고 무증상인 경우 엄격하게 자가격리를 시행하기 전에는 검사를 받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아주 경증이거나 무증상 상태에서 몇 단계의 전파 고리를 갖게 될 경우에는 조기에 인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명국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G 그룹의 바이러스 전파력과 병원성에 대해 "G 그룹이 강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현재까지 그룹 간 전파력이나 병원성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결과는 학회에 보고돼 있지 않다"면서 "향후 조사와 분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파로 추가적인 전파사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클럽, 주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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