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700억 유상증자, 급한 불 끌 수 있을까?

이민재 / 기사승인 : 2020-05-22 16: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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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고정비 300억…"6개월 조금 안 되게 버틸 것"
전문가"내년 가을쯤 업황 정상화…이후 대책 필요"

제주항공이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그동안 겪어온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제주항공 비행기.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21일 공시를 통해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7월 이내에 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주항공 측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노력의 한 부분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와 전문가들을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주항공의 월평균 고정 비용은 300억 원가량으로 알려져, 1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한 달 고정 비용을 고려하면 6개월이 조금 안 되는 기간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일단 올해 하반기까지는 유동성 문제를 일시적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원과 자체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유동성은 확보됐고, 유상증자에 성공하고 정부의 추가 지원까지 받는다면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지적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학계에선 항공업계에서는 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는 시기를 내년 여름에서 늦으면 가을로 보고 있다"면서 "그 이후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급 과잉 문제에 직면한 LCC업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여객 수요 회복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또 공급 과잉이던 국내 LCC시장의 재편 없이는 여객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되더라도 치열한 운임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곳간'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항공업 특성 상 막대한 고정비가 들어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하늘 길이 막혀 매출은 급감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이지수 연구원은 "2분기내에 보유 현금의 소진 가능성이 있어 유상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U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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