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11주기…"시민의 힘, 포스트 노무현 시대 열어"

주영민 / 기사승인 : 2020-05-23 11: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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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등 범여권 집결…문재인 대통령 참석 안 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등 야당 대표 4년만 참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의 일환으로 제한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주기 추도식은 2만 명 상당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과 재임 시절이 겹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도사에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며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이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이어 "깨어있는 시민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대통령을 탄핵했고 제3기 민주정부,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다"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성원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이 주창하셨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민이 그저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역사의 주체로 서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소개하며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우리는 역사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코로나19 감염병은 끝나지 않았고, 뒤이은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자욱하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며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마침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완전히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통령께서는 이곳에 계시지만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는 우리는 벽돌 한 장을 쌓는 마음으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다"며 "내년 봄에 다시 대통령님을 뵈러 오겠다. 부디 영면하시라"고 맺음했다.

앞서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표 헌화하고 분향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이해 노무현재단에서 특별 제작한 영상 '노무현의 리더십'과 시민 207명이 함께 부르는 특별 영상 '2020 시민합창-대통령과 함께 부르는 상록수'도 상영됐다.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노 전 대통령 유족과 국회, 정당,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장, 노무현재단 등 각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입법부 인사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정당 대표들이 참석했다.

보수 야당 당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6년 정진석 원내대표 이후 4년 만이다.

민주당에선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김홍걸 당선인, 인재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해철 의원, 이광재 당선인 등은 노무현재단 이사 자격으로 함께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지자체에선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참석했다.

이밖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윤태영, 정영애, 천호선 이사 등 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들와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무현 대통령, 당신이 그립고 보고 싶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였던 지난해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만 추도식에 참석했다. 서거 9주기였던 2018년에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중이었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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