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소풍 끝내고 하늘로 간 '야누스 고양이'

조채원 / 기사승인 : 2020-05-25 15: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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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네 개, 코가 두 개, 입이 네 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고양이'의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비스킷과 그래비(Biscuits and Gravy)'. CNN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 '두 얼굴의 고양이' 비스킷을 안고 있는 카일라. [AP 뉴시스]


새벽 5시부터 출산을 시작한 어미 고양이는 7시경 6번째 고양이를 낳았다. 출산을 돕던 농장주 카일라는 마지막 고양이를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색 털을 지닌 이 고양이의 얼굴이 두 개였던 것.

카일라는 이들의 이름을 '비스킷과 그래비'라고 이름을 붙였다. 오른쪽 얼굴이 비스킷, 왼쪽 얼굴이 그래비다. 카일라 부부는 이 고양이를 주로 '비스킷'이라고 부르지만, 비스킷 그 자체를 그래비라 여겼다. 그래비는 '횡재'라는 뜻이다.

카일라의 남편은 고양이들이 태어난 날 오후 양쪽 입으로 먹고, 양쪽 코로 숨을 쉬는 모습을 담은 비스킷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게시물은 올린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약 1700개의 반응 수와 800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렇다면 두 얼굴의 고양이가 태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정란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몸에 일부가 붙어서 태어나는 이 현상은 두개 안면 중복(craniofacial duplication) 혹은 안면중복기형(diprosopus)이라고 한다. 사람의 경우 1811년 가슴과 허리부위가 붙은 쌍둥이 형제가 태어난 태국의 옛 이름 '시암'을 따 샴쌍둥이라고 불리며, 고양이의 경우는 두 얼굴을 지닌 로마의 신 '야누스'의 이름을 따서 야누스 고양이라 불린다.

야누스 고양이는 대부분 하루 이상 살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3일 비스킷이 잘 지내고 있다는 보도에 사람들은 곧 '고양이들'의 눈동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가졌다.

▲ 우유를 먹는 비스킷 [Biscuits and Gravy 페이스북 캡처]

비스킷이 태어난 지 4일째 되던 날, 카일라의 남편은 비스킷의 사망 소식을 페이스북에 알렸다. 그는 "우리는 비스킷을 살리기 위해 3일하고도 반나절동안 정성을 쏟았다. 거의 4일을 산 것만으로도 비스킷은 충분히 타고난 역경을 이겨냈다. 비스킷에게 보내 준 애정과 관심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비스킷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해당 글이 올라간 지 12시간 만에 1만2000여 개의 반응과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비스킷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챔피언처럼 적응했다. 비스킷에게 바친 당신들의 노력에도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았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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