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보다 '하등'한 중국학생? 대학기숙사 '입주 청소' 논란

조채원 / 기사승인 : 2020-05-27 1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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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사진·폭로글 "왜 유학생 기숙사 청소 해야하냐"
해당 학교 즉시 해명했지만…'무상 노동' 논란 여전

중국의 한 대학생이 "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거주할 기숙사의 '입주 청소'를 시켰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학교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8시, 자신이 칭다오 빈하이대학교(滨海大学)의 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은 그렇다 쳐도, 왜 우리가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청소를 해야 하는가? 외국인 유학생은 우리보다 높은 등급의 사람인가? 심지어 기숙사가 너무 더러웠다. 이러한 관습을 바꾸어야 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사진과 함께 SNS에 올렸다. 사진에는 학생들이 청소도구를 들고 기숙사의 화장실, 부엌 곳곳을 청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 자신을 빈하이대학교 학생이라고 밝히며 올린 글과 사진. [관찰자망 캡처]


해당 내용은 SNS를 통해 널리 퍼져 '중국 학교에서 중국 학생을 하등국민 취급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학교 측은 25일 오전 3시, 긴급하게 성명을 발표했다.

먼저 학교는 매년 신입생들이 입학하기 전, 상급생들이 교실과 신입생 기숙사를 청소하는 관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유학생 기숙사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중국 학생의 기숙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이번 학기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2020년 겨울방학 기간 학교를 떠났던 유학생들의 귀교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숙사가 이전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사용하던 공간이었더라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입주 청소'는 아니었던 셈이다.

마지막으로 학교는 중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학교 측이 올린 '2020년 봄학기 개강에 대한 공지'에는 중국인 학생들의 학업 복귀 일정에 대해서는 나와있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의 귀교 계획은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학생들은 '중국인 학생과 외국인 학생을 동등하게 대한다'는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학교 측이 이번 일 외에도 캠퍼스와 기숙사 등 공공구역 청소에 빈번하게 학생들을 동원해왔는데 이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이 사건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체적으로 학생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외국인 우대' 논란보다는 대학에서, 심지어 등록금도 비싼 사립대학에서 청소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학생들을 무상으로 동원해 온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빈하이대학교는 칭다오에 위치한 전일제 사립대학으로 중국인 학생 1만9000여 명, 외국인 학생 1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중국의 전일제 대학은 대부분 국공립으로 많은 부분에서 정부 지원을 받지만 사립대학의 경우는 민간 자본에 의존하고 있어 학생들에 대한 등록금 의존도가 높다. 국공립 대학과 사립대학의 등록금 액수는 3~4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학교는 성명을 내놓은 이후 발생한 논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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