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기악화에 아울렛도 문 닫는다…이랜드 '2001 수원점' 폐점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06-01 17: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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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 '2001 수원점', 이달 말 폐점…점포 정리 행사
이랜드, 대형 점포 허물고 공공임대 사업…"전략적 판단"
유통공룡 롯데쇼핑·이마트 매장도 연이어 철수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점포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경기 불황 등이 맞물리면서 대형 점포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양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아울렛 '2001 수원점'은 이달 말 폐점한다. 2001 수원점은 폐점을 앞두고 최대 9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점포 정리 행사를 오는 3일부터 실시한다.

▲ 2001 아울렛 매장 입구에 붙은 로고. [이랜드리테일 홈페이지]

아울렛 내 모든 상품이 행사 대상이며, 5만 원 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3000명에게는 5000원 상품권도 증정된다.

행사 안내 포스터에는 "계속되는 소비 침체로 인한 경영 악화로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적혀 있다.

2001 수원점은 30년 역사를 지닌 점포다. 1990년 뉴코아백화점으로 오픈했고, 이랜드그룹에 인수된 후 리뉴얼을 거쳐 2005년부터 '2001 아울렛'으로 운영됐다.

이랜드그룹은 2001 수원점 부지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청년주택 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2001 수원점 인근에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9000여 세대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며 "전략적인 판단으로 지난해부터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들은 인근 점포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신촌사옥 부지인 마포구 창전동에서도 청년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 신촌사옥을 허물고 지어지는 건물은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총 589가구의 청년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2월 문을 닫은 동아아울렛(옛 동아백화점) 본점 부지에서도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임대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1972년 오픈한 동아백화점은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처럼 아울렛, 백화점 등 대형 점포를 폐점하면서 건물까지 허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말 200여 개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롯데쇼핑은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 개 점포를 연내 닫기로 했다. 백화점 5곳, 대형마트 16곳, 슈퍼 75곳, H&B스토어 25곳이 대상이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악화하면서 구조조정 속도를 더 내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구조조정 점포 일부를 온라인 배송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마트도 올해 1분기 전문점 부문 21개 매장 영업을 종료하면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남성 패션 편집숍 '쇼앤텔', H&B스토어 '부츠', 만물 잡화점 '삐에로 쑈핑' 매장은 완전히 정리했다.

이마트는 점포별 효율이 낮은 전문점은 점차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전문점의 경우 과감한 사업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보유세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대형 점포 운영을 위한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하면서 점포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구조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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