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처묵' 막말 '옥류관 주방장 오수봉'은 자라요리 전문

김당 / 기사승인 : 2020-06-15 12: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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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봉은 평양냉면 '옥류관' 옆의 '옥류관 요리전문식당' 1층 주방장
노동신문·조선의오늘, 자라요리 요리사로 소개…"손님 '엄지척'이 목표"
조선의오늘, "역적무리 죽당쳐버리자" 특별면 제작해 대남 적개심 고취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은 평양 '옥류관 주방장 오수봉'의 신원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오 씨는 평양냉면 전문점 '옥류관'과 맞닿은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의 자라요리 전문 요리사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과 맞닿은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을 소개한 '조선의오늘' 기사. [조선의오늘 캡처]


또한 오수봉 주방장의 투고문을 실은 〈조선의오늘〉은 "천추에 용납 못할 죄악을 저지른 역적무리들을 죽당쳐버리자"는 구호와 총검을 쥔 인민들 사진을 표제로 내세운 특별면을 제작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와 오수봉 주방장의 투고문 등 20건에 이르는 기사를 싣는 등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부추기고 있어 주목된다.

'옥류관 주방장 오수봉'은 지난 13일 〈조선의오늘〉에 투고한 '가장 몸서리치는 징벌을 안겨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는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으니 이를 어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막말을 퍼부은 바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의오늘'에 자라 요리 전문 요리사로 소개


UPI뉴스는 15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대외·대남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과 〈우리민족끼리〉 등에서 '오수봉'으로 검색해 신원을 탐문 조사해 보았다. '오수봉'으로 검색하니 오 씨가 투고한 기사 외에 오 씨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기사는 노동신문과 조선의오늘에서 각각 1건씩 검색되었다.

우선 '우리 당의 숭고한 뜻 꽃 펴나는 급양봉사기지,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에서' 제목의 노동신문 탐방 기사(2018년 11월 4일자 5면)에 따르면, 오 씨는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에서 자라요리를 전담하는 1층 주방장'으로 나온다.

노동신문 기자가 "산 물고기를 가지고 인민들에게 신선하고 맛좋은 요리들을 봉사하고 있는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을 찾은" 이 탐방 기사에는 2층 철갑상어 요리 전문 주방장(권률)과 1층 자라요리 전문 주방장(오수봉)이 소개돼 있다.

▲  '우리 당의 숭고한 뜻 꽃 펴나는 급양봉사기지,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에서' 제목의 노동신문 탐방 기사(2018년 11월 4일자 5면)에 실린 사진. [노동신문 캡처]


노동신문은 "건강장수식품으로 유명한 자라요리들과 타조육개장 그리고 신선로, 숭어매운탕, 불고기와 같은 각종 민족요리들을 계절과 손님들의 기호에 맞게 다채롭게 봉사하는 1층 주방에도 들리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에 따라)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으로는 자연생태환경에서 4~5년이 걸려야 엄지가 되는 자라가 1년만에 솥뚜껑만 한 크기로 자라서 한번에 수백 마리씩 수송되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식당의 요리사들이 그 어떤 요리에도 막힘이 없는 요리사들로 될 수 있은 것은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각별한 사랑과 세심한 지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우리와 만난 1층 주방장 오수봉 동무를 비롯한 요리사들은 '인민을 위한 복무정신은 계속 높이 발양되어야 한다고 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믿음을 늘 심장 깊이 새기고 우수한 민족요리들과 희귀한 명요리들을 잘 만들어 봉사하며 명요리들이 온 나라에 더 많이 퍼져 나가게 하겠다'고 신심에 넘쳐 말하였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의 탐방 기사에는 마스크를 쓴 요리사 여러 명이 함께 있는 사진 말고는 주방장들의 개별 사진이 실리지 않아 오 씨의 신상은 파악되지 않으나 그가 각종 자라 요리와 타조육개장 등을 전담하는 옥류관 요리전문식당 1층 주방장임을 알 수 있다.

 

오수봉 주방장 "식당 찾은 손님들의 '엄지척'이 우리의 목표"


문제의 '냉면 처묵' 막말을 한 '조선의오늘'에도 오수봉은 자라 요리 전문 요리사로 등장한다. 지면의 한계가 있는 노동신문과 달리, 인터넷매체인 조선의오늘의 '명요리로 소문난 식당을 찾아서'(6월 7일자)라는 제목의 탐방 기사에는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의 다양한 요리가 화보로 길게 소개돼 있다.

조선의오늘은 "세상 사람들 속에 평양냉면을 잘하는 것으로 소문난 옥류관에는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따로) 있다"며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의 각종 전문요리를 소개했다.

▲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에서 철갑상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배길남 요리사가 철갑상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의오늘 캡처]


이 탐방 기사에서도 조선의오늘 기자는 먼저 "철갑상어 요리는 많은 사람들의 특별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주방에서 철갑상어 요리와 함께 뱀장어 요리, 메추리 요리를 만드는 장면을 사진과 함께 전문 요리사를 소개했다.

탐방 기사에서 철갑상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배길남 요리사는 "철갑상어 요리가 손님들 속에서 호평을 받을 때면 정말 기쁘다"면서 "인민의 봉사자로서의 영예와 긍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조선의오늘은 이어 "우리는 자라 요리를 만드는 주방에도 들려보았다"면서 "우리와 만난 오수봉 주방장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요리를 만드느라 힘들지 않는가라는 물음에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하였다"고 그의 발언을 인용해 소개했다.

▲ 탐방기사의 맥락과 기사에 소개된 요리사들의 사진과 명찰 등을 확인한 결과, 오수봉 주방장은 위 사진의 자라 요리 주방에 있는 두 명의 요리사 중의 한 명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오늘 캡처]


"우리들의 제일 큰 기쁨은 오직 하나 인민들이 들어 보이는 엄지손가락입니다. 어제 받은 인민들의 호평이 오늘의 평가로 저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순간 자신들의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 인민들에게 봉사할 요리들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 식당을 찾는 손님들 누구나 스스럼없이 엄지손을 흔들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조선의오늘, "역적무리들 죽탕쳐버리자" 특별면 제작해 적개심 고취

 

'명요리로 소문난 식당을 찾아서'라는 탐방 기사에서 멘트를 직접 인용한 요리사는 오수봉 주방장이 유일했다.

UPI뉴스가 탐방기사에 소개된 요리사들의 사진과 명찰 등을 확인한 결과, 오수봉 주방장은 자라요리 주방 사진에 있는 두 명의 요리사 중의 한 명인 것으로 보인다(기사에 소개된 다른 요리사들과 달리, 자라 요리 주방의 요리사들은 측면에서 찍은 사진이어서 명찰을 확인할 수 없었다).

▲ '조선의오늘'은 "천추에 용납 못할 죄악을 저지른 역적무리들을 죽탕쳐버리자"는 구호와 총검을 쥔 인민들 사진을 표제로 내세운 특별면을 제작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와 오수봉 주방장의 투고문(파란색 사각형) 등 20건에 이르는 기사를 싣고 있다. [조선의오늘 캡처]

 

한편 '조선의오늘'은 "천추에 용납 못할 죄악을 저지른 역적무리들을 죽탕쳐버리자"는 구호와 총검을 쥔 인민들 사진을 표제로 내세운 특별면을 제작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와 오수봉 주방장의 투고문 등 20건에 이르는 기사를 싣고 있어 주목된다.

'죽탕'은 '맞거나 짓밟혀 몰골이 상한 상태'로 죽탕친다는 것은 마구 때리고 짓밟아 몰골이 상한 상태로 만든다는 뜻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 등이 공언한 대남 보복 조치가 단행될 때까지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부추기려는 선전선동으로 보인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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