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특별 지위 박탈, 한국 수출업계 타격 미비"

김혜란 / 기사승인 : 2020-06-30 14: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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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중국 직수출로 바뀌면 물류비 정도 증가"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가 더 문제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무역협회 제공

홍콩의 물류 및 금융허브 기능이 약화하면 홍콩을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하던 우리나라는 수출 전선에 변화가 생긴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홍콩을 거치지 않고, '중국 직수출'을 요구하는 구매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에서 중국 대륙으로 우회 수출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되면 물류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는 있으나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게 국내 반도체 업계의 설명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홍콩은 총수입 중 89%를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거점으로, 특히 총 수입 중 50%가 중국으로 재수출된다.

세계 8위 수출국인 홍콩은 한국의 수출 대상국 4위다. 2019년 기준 대홍콩 수출규모는 319억 달러(약 38조 원)로, 이 중 약 69.8%(223억 달러·약 27조 원) 정도가 반도체다. 

홍콩에 27조 원 넘는 규모의 반도체가 수출되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홍콩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역협회는 "국내 반도체 관련 중소·중견 수출기업은 물류비용 증가, 대체 항공편 확보까지 단기적 차질이 예상된다"며 "이마저도 대기업은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재 수출의 경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의 품목은 중국의 통관·검역이 홍콩에 비해 까다로워 수출물량 통관시 차질이 우려된다.

다만 최근 홍콩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한 검역이 강화됨에 따라 홍콩 경유 이점이 반감되어 중국 직수출및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는 하다.

사실 한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전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미·중 변수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홍콩 보안법은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 감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 금지 등을 담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2년 홍콩법을 제정, 홍콩이 자치권을 행사한다는 전제로 비자 발급, 투자 유치, 법 집행 등에서 본토와 달리 홍콩을 특별 대우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게 되면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부과하는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또한, 물류 및 금융 허브로서 역할을 상실하게 될 경우 외국계 자본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그동안 낮은 법인세와 안정된 환율제도 등의 이점으로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돼 왔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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